찬 입김, 꽉 맨 운동화끈.. "참사 300일째 아직도 거리에"

2015. 2. 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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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월호 도보행진단, 참사 300일 기자회견.. "마지막 실종자까지 수습해야"

[오마이뉴스 소중한 기자]

▲ 광주 지나는 '세월호 도보행진단'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 소중한

▲ 긴 한숨, 찬 입김...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 소중한

"아이들이 못 간 수학여행, 우리가 이렇게 다니는 거죠."

아들을 떠나보낸 뒤 300일이 지났다. '영석 엄마' 권미화씨는 오늘도 노란 깃발을 손에 쥔 채 거리로 나섰다. 영하 10도의 기온에 흰 입김이 앞을 가렸다.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관련기사 : "전두환 때도 이러진 않았다" 세월호 유족, 팽목항까지 20일 행진)' 속의 권씨는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무릎과 다리에 잔뜩 파스를 뿌린 채 진도 팽목항을 향해 걸었다. 갑자기 문제가 생긴 운동화 대신, 전날 지하상가에서 새로 산 운동화가 권씨의 발을 감싸고 있었다. 꽉 조여맨 노란 운동화끈이 권씨의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아요. 하늘에 있는 우리 애기 영석이는 아마도 '잘하고 있어 엄마, 힘내!'라고 응원해줄 거예요. 같이 걷는 유가족들, 시민들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권씨 앞뒤로 300여 명의 도보행진단이 줄지어 걷고 있었다. 참사 피해자 가족 100여 명 외에 시민 200여 명이 도보행진을 함께했다. 저마다 "진실을 인양하라"고 적힌 노란 몸자보를 가슴에 달고 발걸음을 이어갔다. 무릎과 정강이엔 좀 더 오래, 좀 더 멀리 걸을 수 있도록 돕는 보호대가 채워져 있었다. 곳곳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눈에 띄었다.

▲ 세월호 희생자 위한 묵념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 소중한

▲ 눈물 훔치는 '세월호 도보행진단'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 소중한

"'인양 비용' 따지는 새누리당, 인간 존엄성 생각해야"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이날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할 예정인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한다.

이날 출발에 앞서 행진단은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300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실종자 완전 수습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한 첫걸음이자 최종목적이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 한 명까지 수습하겠다',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참사 이후 달라지겠다'던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수습 ▲ 진상규명 적극 협조 등을 요구했다.

선체 인양과 관련해서 행진단은 "(선체 인양) 2차 조사에 참가했던 영국 에이더스사의 선임연구원 마크 로렌스가 세월호 인양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는 등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선체 인양엔 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정부와 새누리당이 인양 비용을 따져가며 '공론화'를 운운하는 것은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돈보다 못한 것으로 여기는 과오를 반복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와 새누리당이 '인양을 세금으로 해야한다'는 등 다분히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지속적으로 해왔음에도 여전히 전국민의 60% 이상이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세월호 도보행진단, 참사 300일 기자회견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 소중한

▲ "은화야, 너랑 나랑 바꿀 수만 있다면..."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 소중한

14일 진도 도착 예정... 광화문농성장도 '300일 문화제'

행진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두 번 다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최근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해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세월호 특위는) 세금도둑" 발언과 새누리당 추천 조대환 위원의 '특위 공무원 철수' 지시 등이 문제가 된 바 있다(관련기사 : "세금도둑" 비난한 새누리당, 세월호 특위에 '가이드 라인'?).

행진단은 "지난 4일 요구한 대로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4·16 가족협의회'와 설 이전에 면담을 진행해달라"라며 "그 자리에서 제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의 신속한 출범,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활동에 적극적 협조 등을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300일을 하루 앞둔 8일 광주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한 행진단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참사 300일 진실마중 한마당'을 열기도 했다(관련기사 : 빛고을 광주,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다). 참사 300일째인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선 '이제부터 시작이다'를 주제로 '세월호 참사 300일 광화문 문화제'도 열릴 예정이다.

▲ '세월호 도보행진단', 저마다 맨 무릎보호대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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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웃고 있는 '단원고 2-7'

지난달 26일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도보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300일째 되는 날인 9일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전남 나주까지 이동하는 행진단은 행진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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