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날 하루 바꾸니 130만 원 차이.."부르는 게 값"

김아영 기자 2015. 2. 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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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이 새 학기 앞두고 이사하는 분들이 가장 많아서 이삿짐 업체들에겐 제일 큰 대목입니다, 그런데 대목이라고 이사 업체들이 비용을 많게는 3배까지 올려서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이사 비용에 대한 기준도 없어서 소비자 불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최 모 씨는 최근 이달 말로 예정했던 이사 날짜를 고민 끝에 다음 달로 넘겼습니다.

이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이사업체 상담 녹취 : (2월 26일은) 200만 원부터 시작 가격이에요. (어, 홈페이지에는 그렇게 안 나와 있잖아요.) 특이사항이에요. 27일은 기본가가 300(만원)부터 시작이에요.]

최 씨네 80㎡ 주택을 기준으로 강남구에서 구로구까지 이사 비용을 살펴봤더니, 2월과 3월 가격이 최대 3배 가까이 차이 났습니다.

[최 모 씨/3월로 이사 날짜 변경 : 전세금 대출도 많은 편인데 예상치 못했던 이사 비용이 발목을 잡았어요. 어떤 기준이 있어서, 기준에 맞춰서 (책정)한다면, 저희가 아예 계획을 잡았을 텐데 그것도 없었던 것이죠.]

업체들이 이렇게 가격을 올린 건 2월이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2월 말을 두고는 '극성수기'란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설 연휴를 넘겨 이사 날짜를 잡는 집들이 많은 데다, 귀신이 없어 이사하기 좋다는 이른바 '손 없는 날'까지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 말일에 이사하겠다며 업체 10곳에 비용을 문의해봤더니, 하루라도 빨리 계약하라고 권유합니다.

[ㅇㅇ 업체 직원 : 2월 달은 항상 그래요. 하루하루 (가격이) 달라요. 오늘 상담가 다르고, 내일 상담가 다르고. 특히 올해는 더 그렇고. (예약 미루시면) 더 올라갈 수 있어요.]

이삿날 하루 바뀌는데 130만 원이 차이 나기도 합니다.

[ㅁㅁ 업체 직원 : 1년 중에 최고 비싼 날이 그날이에요. 219만 원이죠. 3월 1일 이사 하게 되면 이사비용이 다해서 89만 원.]

이사 비용은 현재 자율 요금제가 적용이 되고 있어서 업체가 개별적으로 정할 뿐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성수기나 이른바 손 없는 날 처럼 특정일, 특정 기간에 요금이 치솟는 상황이 반복되고는 있지만 제재할 수 있는 수단도 없는 형편입니다.

업체들은 이 시기에 워낙 이사가 몰리다 보니, 인력과 장비 확보 측면에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XX 이사 업체 직원 : 부르는 게 값이라고 그러는 경우도 있는데… 일하시는 분이고 뭐고, 그날은 사정이 많이 복잡해요. 사다리 비용이랑 모든 게 (가격이) 다 올라요.]

하지만, 오르는 전·월셋값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로서는, 성수기 이사 요금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이준영)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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