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오룡호 선원 생환했다면 징역 살아야"

박용하 기자 2015. 2. 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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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보상 논의 과정서 막말"세월호 때문 복잡하게 꼬여"사측 "부적절한 언급.. 잘못"

사조산업 관계자들이 '501오룡호' 사고 유족들과 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가 아니었으면 오룡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룡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사조산업 관계자가 지난달 오룡호 3항사 김모씨(21)의 유가족과 사고 관련 피해보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오룡호도 세월호 때문에 이슈가 된 거지 세월호가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예전에는 바다에서 한두 명 죽은 사고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세월호 때문에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꼬였다"고 말했다고 5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월호 승무원은 살아 돌아와서 감방에 갔다"며 "만약 (오룡호의) 선원들이 살아 돌아왔으면 회사 재산을 버린 거나 다름없으니 징역을 살아야 한다. 얼른 시신을 받아서 장례 치르고 합의하자"고 말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유족들은 회사 측이 사고 보상액을 강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원래 바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2000만원 주고 끝냈다. 회사가 제안한 위로금(약 3000만원)은 많이 신경 쓴 것이다. 유가족들이 오래 버티고 있어도 회사 측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사조산업 법무팀 관계자는 "문제의 말을 한 것으로 보이는 당사자에게 아직 확인을 못했다. 녹음 파일을 받는 대로 확인할 것"이라며 "그런 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부적절한 언급이고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을 개별 접촉한 데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금액과 회사가 생각한 금액이 차이가 많았다. 단체로 진행이 안돼 개별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사조산업 소속 '501오룡호'는 지난해 12월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바닷물 배수 불량으로 침몰했다. 선원 60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되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은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은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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