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사령관, 성폭력 피해여군에 '왜 싫다고 안했나'"

신현식 기자 입력 2015. 2. 4. 12:25 수정 2015. 2. 4. 13: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 "문제발언 내부 공익제보 받았다"

[머니투데이 신현식 기자] [군인권센터 "문제발언 내부 공익제보 받았다"]

최근 육군 현역 여단장이 여군 부사관을 성폭행해 구속되는 등 군내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4성급 장군이 공개석상에서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 하지 왜 안 하냐"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군 사령관인 장모 대장이 지난달 27일 개최된 육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복수의 내부 공익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문제발언이 있었던 지휘관 회의는 최근 잇따르는 여군 성폭행 사건에 대한 해결책의 논의하기 위한 화상 회의였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과 1~3군 사령관, 8개 군단장, 각 사단의 참모와 참모 보좌관 등 수천명이 청취할 수 있는 자리로 알려졌다.

센터 측은 "1군 사령관의 이러한 발언은 피해자를 비난하고 나아가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공식사와와 함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 측은 "최근 발생한 11사단 임모 여단장의 여군 부사관 성폭행 사건은 1군 사령부 소속 예하 부대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사고를 책임지는 최고 사령관의 이러한 발언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여군 전체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군인권센터가 여군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군의 90%가 '성 관련 피해를 당해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소용이 없어서(47.4%) △불이익 때문에(44.7%) △나쁜 평판 때문에(5.3%)가 꼽혔다.

신현식 기자 hsshi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