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野 당권주자들 "내가 적임자" 호소..마지막 각축전

천정인 입력 2015. 2. 1. 19:55 수정 2015. 2. 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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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우리가 보지 못한 진실 밝혀달라"

【수원=뉴시스】천정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1일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한 치 양보없는 각축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 아주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송호창·이찬열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경기권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및 자치단체장 등 당원 2000여명이 함께했다.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연단에 올라서면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하고 연설 중간에도 목청껏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전날까지 불법선거운동 문제로 정면으로 충돌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을 보였왔지만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이날에는 서로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각자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영 후보 역시 세대 교체론을 중심으로 민생 정치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연설이 시작되기 전 '잊지않으리'라는 합창 공연을 한 세월호 합창단 소속 유가족은 후보자들의 지난 TV토론회를 두고 "많이 식상했다. 왜 서로 헐뜯고 다투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 싸움은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싸우라"고 꼬집었고, 참석자들로부터 우렁찬 박수갈채를 받았다.

후보자들 역시 이날 연설회가 안산 단원고가 소재한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문 후보는 우선 당 지지도와 함께 자신의 대선 후보 지지도가 크게 상승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당 대표 선출 기준은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며 "국민들은 누구를 우리 당의 얼굴로 원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대표가 되더라도 당을 살려내지 못하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내 미래는 없다. 사즉생의 각오로 당 혁신과 총선 승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아울러 유가족 합창단의 합창을 두고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부끄럽다.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유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선체 인양과 진상규명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안산 단원고 추모 교실에 다녀왔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박 후보는 "세월호, 쌍용차 등 경기도 곳곳에 이 시대의 아픔이 있다. 이 아픔도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계속되는 실정에도 중산층과 서민의 벗이 되겠다는 우리당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참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대선 승리와 당의 통합을 위해서는 대권과 당권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손흥민 선수가 골키퍼를 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처럼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해야 반드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면서 자신이 당 대표 후보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갖은 풍파를 견뎌온 자신의 과거를 언급, "저 박지원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왔다. 나의 남은 인생을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살겠다"며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홀연히 떠나겠다"고 진정성있는 호소에 나섰다.

이 후보는 연설 시작부터 "오늘 나의 연설은 어떤 연호도 없는 연설이다. 슬픔의 성지 안산과 함께 하겠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염두한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세월호 침몰은 우리 시대 양심의 침몰이었고, 마지막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않는한 우리의 양심도 인양될 수 없다"며 "정부는 끝까지 세월호 인양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또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우리 시대 양심과 진실 만큼은 다시 인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쟁을 중단하고 재벌감세 서민증세 등 박근혜 정부의 세금독제에 맞서 전면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정쟁으로는 이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서민 중산층의 희망을 위해 제3의 길인 나를 선택해 달라"고 세대교체를 호소했다.

특히 세대 교체만이 통합과 혁신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더 분명하게 던져지는 단결의 메시지, 혁신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전국 순회 합동공연을 모두 마무리한 새정치연합은 오는 3일 권리당원에 대한 ARS 투표를 시작으로 국민·일반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8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가 나와 선체 인양과 진실 규명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 김성실 대외협력팀장은 "저희는 진도 체육관에서 사고를 대처하는 무능한 정부를 봤다. 이후에도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은 정부를 봤다"며 "자식 잃은 엄마가 원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다. 세월호를 인양해 우리가 보지 못한 진실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1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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