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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광주 양림역사문화마을

송고시간2015-01-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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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어귀마다 새겨진 시간의 흔적들

<길따라 멋따라> 사직공원에서 바라본 무등산
<길따라 멋따라> 사직공원에서 바라본 무등산

= 사직공원에 최근 들어선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무등산과 광주의 모습. 전망타워는 1973년 건립된 팔각정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88㎡, 높이 13.7m 규모로 지어졌다. 양림역사문화마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광주의 전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길따라 멋따라> 커티스 메모리홀
<길따라 멋따라> 커티스 메모리홀

= 양림동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수피아여고 입구에 있는 커티스 메모리홀은 전남지역 선교의 개척자인 유진벨(1868~1925·한국어 이름 배유지)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1925년 건립됐다. 선교사와 가족들의 예배당으로 사용됐으며 원형 창과 아치 형상의 창문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길따라 멋따라> 우일선 선교사 사택
<길따라 멋따라> 우일선 선교사 사택

= 양림동에는 근대문화의 유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Robert M. Wilson)에 의해 1920년 지어진 선교사 사택은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으로 1층에는 거실, 가족실, 다용도실이 있고 2층에는 침실을 두었으며 지하에는 창고와 보일러실이 있다.

<길따라 멋따라> 광주를 품다
<길따라 멋따라> 광주를 품다

= 사직공원에 최근 들어선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무등산과 광주의 모습. 전망타워는 1973년 건립된 팔각정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88㎡, 높이 13.7m 규모로 지어졌다. 양림역사문화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광주의 전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길따라 멋따라> 다형다방
<길따라 멋따라> 다형다방

= 커피를 사랑했던 다형(茶兄) 김현승을 추억하며 만든 무인카페 다형다방. 다락방에서 차를 마시며 무등산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도 좋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아파트 숲에 밀려 사라져 가는 골목길은 아련한 추억을 불러낸다. 골목 어귀마다 깊이 각인된 세월의 흔적은 바쁘게만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빛고을 광주에는 근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동네 양림동이 있다. 100여 년 전, 광주에서 처음으로 근대문화를 받아들인 양림동은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로 곳곳에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 남아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최근 건설된 사직공원 전망타워를 시작으로 양림동 길을 타박타박 걸어봤다.

전망타워에 오르자 무등산이 한 손에 잡힐 듯 시원하게 다가왔다. 하얀 소금탑처럼 무등산에 박힌 조선대학교 건물 아래로 광주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따라 멋따라> 양림동으로 오세요
<길따라 멋따라> 양림동으로 오세요

= 양림동 이장우 가옥에는 윤회매를 만드는 작가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을 만날 수 있다. 밀랍으로 만든 꽃잎으로 인조매화를 만드는 과정이 불교의 윤회와 흡사해 윤회매라 이름지었다. 조선시대 이덕무(1741~1793)가 처음 만들어 200여년만에 다음 선생을 만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양림동은 사직공원을 중심으로 우일선 선교사 자택, 수피아여고, 이장우 가옥, 오웬 기념각 등 곳곳에 근대 건축물들이 흩어져 있다.

<길따라 멋따라> 다형다방
<길따라 멋따라> 다형다방

= 커피를 사랑했던 다형(茶兄) 김현승을 추억하며 만든 무인카페 다형다방. 다락방에서 차를 마시며 무등산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도 좋다.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양림동은 근대의 기억을 간직한 역사문화마을로 재탄생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

<길따라 멋따라> 진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윤회매
<길따라 멋따라> 진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윤회매

= 양림동 이장우 가옥에는 윤회매를 만드는 작가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을 만날 수 있다. 밀랍으로 만든 꽃잎으로 인조매화를 만드는 과정이 불교의 윤회와 흡사해 윤회매라 이름지었다. 조선시대 이덕무(1741~1793)가 처음 만들어 200여년만에 다음 선생을 만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직공원을 내려와 호남신학대학교로 발길을 꺾으면 개신교 선교사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1920년대에 지은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숲과 더불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아름다운 벽돌 건물은 시간을 잊은 듯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길따라 멋따라> 한옥의 숨결
<길따라 멋따라> 한옥의 숨결

= 광주시 민속자료 제1호인 이장우 가옥. 전통적인 상류층의 가옥으로 1899년 처음 지어졌다. 이후 1959년 이장우가 매입해 사랑채와 행랑채, 곳간채를 지어 완성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전시 공간으로 공개돼 인기를 끌었다. 동강 이장우(1919~2002) 박사는 동신중·고등학교와 동신여중·여고, 동강대학, 동신대학교를 설립해 호남 교육에 이바지했다.

수피아여고에 자리한 커티스 메모리홀 역시 전통적인 서양식건물로 눈길을 끈다.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 일상을 잠시 잊게 된다.

<길따라 멋따라> 예술, 공간이 되다
<길따라 멋따라> 예술, 공간이 되다

= 양림동 이장우 가옥에는 윤회매를 만드는 작가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을 만날 수 있다. 밀랍으로 만든 꽃잎으로 인조매화를 만드는 과정이 불교의 윤회와 흡사해 윤회매라 이름지었다. 조선시대 이덕무(1741~1793)가 처음 만들어 200여년만에 다음 선생을 만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호남신학대를 나오면 다형(茶兄) 김현승(1913~1975) 시인을 기려 만든 무인카페 '다형다방'을 만날 수 있다. 다락방에 올라 무등산을 바라보며 시 구절을 흥얼거리기도 하고, 골목을 오가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양림동에서는 서구의 근대문화도 볼 수 있지만 전통 한옥도 만날 수 있다. 1899년에 지어진 이장우 가옥은 전통 상류가옥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곳 사랑채에서는 윤회매(輪廻梅)라는 독특한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가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을 만날 수 있다. 윤회매는 밀랍으로 꽃을 만든 인조매화를 뜻하는데 조선시대 이덕무(1741~1793)가 처음 이름을 붙였다.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만든 꿀에서 생긴 밀랍으로 다시 꽃을 만들어 불교의 윤회와 같다는 의미로 윤회매라는 이름을 얻었다.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양림동에 가면 잊혀진 '우리'를 다시 만날 수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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