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땐 '앵그리맘'..세금 폭탄엔 '앵그리파파'가 뿔났다

입력 2015. 1. 24. 02:42 수정 2015. 1. 24.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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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도 끝없는 추락 왜

[서울신문]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을 뚫고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임기 들어 가장 낮은 30%를 기록하며 지난주에 이어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지율 폭락은 40대와 남성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어 분노한 40대 '앵그리맘'이 나타났다면 이번에는 연말정산 환급액 대란과 담뱃값 인상으로 허리 휘는 40대 '앵그리파파'가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실시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조사에서 "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0%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주 35%에서 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못한다"라는 부정적 평가는 지난주보다 5% 포인트 상승한 60%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의 격차도 지난주 20% 포인트에서 30%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한 남성의 지지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긍정적 평가 비율은 지난주 33%에서 8% 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부정적 평가 비율은 56%에서 67%로 11%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여성은 긍정 평가 36%, 부정 평가 53%로 지난주와 이번 주 조사 결과가 동일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한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남성의 변심'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는 봉급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연말정산 세금 폭탄 논란에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남녀(15~64세) 고용률은 남성 75%, 여성 54% 수준이다.

또 연초 담뱃값 인상에 따른 남성들의 조세 저항이 커진 것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성인 남녀 흡연율은 남성 47%, 여성 7% 수준이기 때문에 남성의 반발이 두드러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으로 여겨졌던 고연령층의 이탈도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60대 이상의 긍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 62%에서 이번 주 53%로 9% 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 비율은 27%에서 38%로 11% 포인트 늘어났다. 60대 이상의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간극마저 35% 포인트에서 15% 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연말정산 대란의 당사자 격인 40대의 긍정 평가가 지난주 32%에서 이번 주 21%로 11% 포인트나 폭락한 것도 눈에 띄는 결과였다. 20대 19%, 30대 18%, 50대 38%로 집계됐다.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001명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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