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어린아이를 때리지 말라' 운동 추진"
박남수 교령 "3·1 운동 100주년 사업 북과 공동 추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해월 최시형 선생은 '어린 아이도 한울님이니 때리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최근 일어난 어린이집 폭행사건은 보육교사가 아이를 때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세상이 아이를 때린 것입니다. 가장 약한 존재이자 미래의 희망인 아이를 때린다는 것은 인간 존엄의 문제가 마지막 선까지 갔다는 의미로 여기서 더 무너지면 길이 없습니다."
천도교 박남수 교령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천도교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어린 아이를 때리지 말라'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령은 "그동안 천도교는 종교가 아닌 시민사회단체나 정치단체와 구분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천도교가 종교로서 역할을 해보려 하고 그런 차원에서 천도교 교리에 있는 '어린 아이를 때리지말라'는 가르침으로 교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도교의 경전인 해월신사법설(海月神師法說)의 대인접물(對人接物)편에는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하느니라. 도인집 부인이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함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경솔히 아이를 때리면 그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니 일체 아이를 때리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다.
박 교령은 "'어린 아이를 때리지 말라' 운동은 천도교뿐 아니라 여러 종단과 정부, 시민사회단체에도 연대를 제안해 전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천도교는 또 지난해 전개했던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사업의 연장 선상에서 올해부터 3·1 운동 100주년(2019년) 기념사업 준비를 시작해 나갈 계획이다.
천도교 측은 3·1 운동 기념사업에는 북쪽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기념사업은 남북의 공동 행사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령은 이밖에 그동안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이 엇갈려 합의를 보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 문제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전국농민혁명유족회, 동학 관련 학계 대표들과 협의해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도교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사업의 마지막 사업으로 오는 2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동학사상 확산 토론회를 연다.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에서 통일 문제와 국민 통합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린다.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동학농민혁명과 남북통일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하며 조민 민족통일연구원 연구실장과 임형진 경희대 교수, 한양대 김동민 교수,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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