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목청 높이며 "가토 기사는 허위"

나성원 기자 2015. 1. 2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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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보도 관련 증인 출석

'비선실세'라는 의심을 받은 정윤회(60)씨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의혹' 보도를 한 가토 다쓰야 전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씨는 재판에서 "박근혜정부의 비선으로 활동한 적이 없고, 대통령과 긴밀한 남녀관계라는 의혹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정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판사 이동근) 심리로 19일 오후 3시30분 열린 가토 전 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오후 3시5분쯤 법원종합청사에 변호사와 함께 도착했다. 짙은 회색 정장에 두꺼운 코트 차림이었다. "어떤 내용을 증언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유 있는 말투로 "사실대로 증언하겠다"고 답했다. 재판의 쟁점인 세월호 사고 당일 행적을 묻는 질문에도 "사실대로 증언하겠다"고만 했다. "검찰 수사로 비선실세 의혹이 풀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침묵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중앙지검에 '비선실세 의혹 문건' 보도 관련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면서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밝혀지리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 대조됐다.

정씨는 증인 신문에서도 낮은 목소리로 세월호 당일 행적을 비교적 침착하게 설명했다. 정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사고 당일 오전 자신의 집에 머물렀다. 점심에는 지인인 이모씨 자택으로 이동해 함께 식사했다. 식사 자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이어졌다. 정씨는 이씨와 함께 '군자(君子)론'을 얘기했다고 한다. 정씨는 "이씨와는 한 달에 한두 번 식사하는 사이"라고 했다. 이씨는 역술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 집에서 나온 정씨는 직장 후배와 잠시 통화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오후 6시에 과거 직장 동료들과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뒤 오후 10시쯤 귀가했다.

이런 행적은 정씨가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기록을 바탕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휴대전화를 하나만 쓰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차명 휴대전화는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가토 전 지국장의 기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대통령과는 2007년 비서직을 사직한 뒤로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후 박 대통령이 정씨에게 감사전화를 한 것을 제외하면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정씨는 "박 대통령의 비선으로 활동한 적 있나"라는 검찰 측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토 전 지국장이) 법을 어겼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검찰 측 신문을 마무리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이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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