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까지 생존할 경우 한국인 암 경험 확률 34%

2015. 1. 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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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3명중 1명… 女 10명중 3명꼴

헬스케어 3.0 시대가 밝았다. 과거 헬스케어 1.0 시대가 전염병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헬스케어 2.0 시대가 질병 치료로 기대수명을 연장하고자 했다면, 헬스케어 3.0 시대는 예방과 관리를 통해 건강수명을 영위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전 세계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암, 이 역시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 질병이다.

우리나라가 '전국 단위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부터다. 그 이후부터 매년 암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며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사망 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평생 한 번이라도 암에 걸릴 확률은 34%로 나타났다. 남성은 3명 중 1명, 여성은 10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 바로 암이다.

요즘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젊은 층의 암 발병 증가율.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20∼30대는 1만8050명으로 10년 전 9998명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2010년 신규 암 환자 수가 20만2053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0명 중 1명 정도가 20∼30대인 셈이다.

젊은 층에게 흔한 것으로 보고된 암은 갑상선암이나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이다.

갑상선암은 건강검진을 통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 중 하나이며, 비교적 예후가 좋고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박정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갑상선암은 목에 촉진되는 결절, 쉰 목소리, 연하곤란(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움), 경부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나, 진단 당시 50% 이상의 환자는 무증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할 때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암은 발생률이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조기 진단 비율 및 평균 5년 상대생존율 등으로 인해 예후가 좋은 대표적인 암으로 꼽힌다. 하지만 젊은 층에게 발생하는 위암은 노년층에 비해 조직분화도, 즉 암 세포의 모양이나 패턴이 나쁜 경우가 많아 암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용이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10명 중 6명은 40대 이하다. 이 중 30대 이하도 16%나 된다. 유방암은 출산 경험과 모유 수유 경험이 없고, 어린 나이에 초경을 시작하거나 늦은 나이에 폐경이 되는 경우 등에서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데 최근 20여 년간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유방암학회의 권고에 따라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잊지 않도록 하고 40세 이상에서는 1∼2년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연령별 통계를 보면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는 30∼40대이며, 50대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특히 40∼50대는 여러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거나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위, 대장, 간, 심장 등 신체 여러 부위에 대한 종합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최근 대장암 환자가 중년층에서 급속히 늘고 있다. 대장암은 생활방식의 서구화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암이며,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유전이나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와 환경적 요인으로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그러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 육식을 즐기는 사람 등은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폴립)이라는 암의 전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게 되므로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권장하는 바에 따라 50세(가족력 있으면 4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암은 만성 간염 보균 상태에서 대개 40∼50대에 발생한다.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 1위가 간 질환일 정도로 간 질환은 중년 남성의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B형 간염은 유병률이 상당히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간경변증과 간암의 최대 원인이다.

특히 간암은 발견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50%가 넘지만, 말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절반정도가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60대는 다른 연령층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본격적으로 노화가 몸으로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0세 이상 남자는 전립선암을 주의해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전립선암은 50세 이후에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며 전립선암의 3분의 2는 65세 이상의 남자에서 발견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며, 잔뇨감이 드는 등 배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립선암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은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폐암은 2013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인 동시에, 2000년부터 2012년까지 65세 이상 암 환자들의 사망률 1위인 암이다. 폐암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중에서 가장 주된 원인이 흡연이다. 일찍부터 흡연을 시작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흡연에서 발생하는 해로운 성분 중 일부는 간접흡연으로도 암 발생률을 상승시킨다고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암의 약 15%이며,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 순위 중 5위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만 한 해 3800∼4000명 정도가 걸리는데 주로 성생활이 활발한 연령인 30대에서 HPV에 감염되어 40대 중후반에 생기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60대에 발병할 확률이 높다. 자궁경부암은 예방 백신이 개발된 유일한 암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9∼13세 모든 여아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만 30세 이상부터 70세까지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이 권장된다. 자궁경부의 이상 소견이 있었던 병력이 없고 앞서 10년간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다면 70세 이후에는 검사를 중단해도 된다.

췌장암은 여러 암 가운데서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대표적인 암이다. 발생률은 70대가 가장 많으며 그 뒤를 60대가 잇는다. 인구노령화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과 전이가 빠른 특징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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