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신동혁 "북한 인권운동 중단할 수도 있다"(종합)

입력 2015. 1. 18. 16:46 수정 2015. 1. 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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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오류 고백..북한 인권운동에 악영향 우려

자서전 오류 고백…북한 인권운동에 악영향 우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이영재 기자 = 북한 인권문제의 대표적인 증인인 탈북자 신동혁 씨가 18일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증언을 담은 자서전의 일부 오류를 시인하고 북한 인권운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운동가로서 입지를 굳힌 신동혁 씨가 자신의 증언의 거짓을 고백한 것으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진행돼온 북한 인권운동 전반에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신 씨의 자서전 집필자인 블레인 하든의 말을 인용해 "신 씨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든 데 대해 죄송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신 씨는 탈출을 계획하던 어머니와 형을 감시자들에게 고발했던 일이 14호 수용소가 아닌 인근의 18호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인정했다.

또 신 씨는 당초 자서전에서 13세 때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다시 잡힌 뒤 고문을 당했다고 기술했지만, 이번에 그는 그 사건이 13세가 아닌 20세 때의 일이었다고 증언을 번복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20여년을 보내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신 씨는 2012년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을 출간하고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증언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해에는 유엔 인권위원회와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증언했다.

자서전 내용의 오류를 인정한 신 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현 시점에서 나는 정치범수용소를 철폐하고 (북한의) 억압받는 주민들에게 정의를 가져다주기 위한 노력과 사업을 계속할 수도, 계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북한 정권을 반대하는 나의 모든 투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북한인권운동을 그만둘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신 씨는 "나 없이도 여러분 모두는 여전히 싸울 수 있다"며 "세계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참혹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씨의 자서전 집필자인 하든은 신 씨가 책 내용의 오류를 인정한 데 대해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신 씨가 야만적 고문을 받은 점은 변함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그러나 북한 인권운동이 신 씨를 비롯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진행돼온 만큼 이번 일이 북한 인권운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허위자료와 거짓말'로 조작됐다고 비난하는 등 북한 인권운동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자 탈북자들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북한은 작년 10월에는 신 씨의 부친을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등장시켜 "정치범수용소는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14호 수용소든 18호 수용소든, (독일 나치정권의) 아우슈비츠(수용소)든 다카우든, 차이는 없다"며 "신 씨는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라고 강조했다.

smile@yna.co.kr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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