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가 능사?.."개방된 보육환경 필요"
[앵커]
인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원아 폭행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곳곳에서 '아동 학대' 논란이 계속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전국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CCTV만 설치하면 부모님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요?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양 모 씨, 가해 교사]
"정말 많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상습 폭행 얘기있는데 혐의 인정하시나요?)
"상습폭행은 절대 아닙니다."
경찰 조사에서 추가 폭행 정황이 드러나면서 '우리 아이도 맞았을지 모른다'는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인터뷰:인천 어린이집 중간수사결과 발표]
"버섯을 먹지 않고 토해낸다는 이유로 얼굴 뺨을 때린 적이 있었고요."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아동 학대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아이가 운다며 화장실에 가둔 혐의로 교사가 입건되는가 하면, 아예 불 꺼진 '도깨비방'에서 교사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때린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도깨비방이 뭐야?)
"맴매 있어요."
(왜 때찌를 해?)
"말 안 들으니까."
잇단 '어린이집 학대' 보도에 여론이 들끓자, 정부가 제일 먼저 내놓은 대책이 'CCTV 설치 의무화'입니다.
CCTV가 설치되면 아무래도 보육교사가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실제 아동학대가 발생했을 때 처벌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학대 자체를 근절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학부모와 교사의 신뢰를 깨트리고 아동과 교사의 애착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정혜원, 전국보육교사협의회 경기도 간사]
"차라리 학부모들이 와서 자기 아이가 지내는 거 보고, 선생님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이렇게 인간대인간이 대면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봐요. 학부모가 들어올 수 있게 문을 계속 개방하고, 사실 이건 비용이 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학부모가 믿고 맡기고 보육교사가 사랑으로 돌보는 보육 환경은 어떻게 하면 만들수 있는 것인지,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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