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씨 딸, 말 다섯 마리 소유..한 마리당 수억원대

2015. 1.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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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요판] 커버스토리 / 정윤회 딸, 정○○의 말

승마선수 한 명이 다섯 마리 소유는 드문 일

아버지가 직접 독일에서 말 구입 과정 주도

정윤회씨의 딸 정○○ 선수가 소유하고 있는 말은 다섯 마리다. 그는 2014년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2001년 출생한 독일산 거세마 로얄레드를 타고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5월 열린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는 퍼스트모멘트(2000년 출생한 독일산), 썬골드, 슐로스헤르, 로얄레드, 피프티센트(2006년 출생한 독일산) 등을 타고 나갔다. 이외에도 1999년 출생한 독일산 웰트마이어카운트다운도 갖고 있다. 로얄레드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원래 타던 말 한마리(썬골드로 추정)를 독일에 되팔고 돈을 얹어 새로 사온 말이라고 한다. 피프티센트는 로얄레드를 들여올 때 같이 수입한 어린 말이다. 현재 승마협회에 등록된 말은 1518마리, 선수는 500명가량이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한 선수가 다섯 마리나 갖고 있는 건 드물다"고 말했다.

경마에 쓰는 경주용 말이 아닌 승마용 말은 주로 독일에서 수입한다. 말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독일 내 승마장에 가서 말을 고른 뒤 독일 쪽 수출대행업체를 통해 운송·통관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 한국 쪽 수입대행업체는 말을 인수해 화주에게 말을 건네준다. 한국에는 이런 수입대행업체가 4~5곳 있다고 한다.

정 선수의 말 수입 과정은 일반적인 말 수입 과정과 조금 다르다. 통상 부모보단 승마 코치들이 말 전문가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코치에게 말 구입 과정 대부분을 의지한다. 코치가 '어느 나라에 있는 어떤 승마장에 가서 어떤 말을 사라'고 정해주면 들여오는 식이다. 그러나 정 선수의 경우 아버지 정윤회씨가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정 선수를 1년 넘게 지도했던 신창무(51) 전 국가대표 코치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아버님이 독일 쪽 승마업계를 잘 알아서 그런지 말을 구입할 승마장까지 직접 골라두셨다. 저는 아버님이 정해둔 승마장에 아버님과 함께 가서 '이 말이 좋습니다. 저 말이 좋습니다' 하고 감식만 해줬다. 통상 부모들은 말 구입할 때 코치에게 많이 의지하는데 정 선수 아버님은 달랐다. 아버님이 독일 사정에 밝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윤회씨는 2013년 7월 <한겨레>와 만났을 때 "(대선 때) 독일에 나가 있었다. 독일은 내가 자주 왔다갔다 한다. 옛날에 무역을 그쪽하고 했기 때문에"라며 독일과의 인연을 언급한 적이 있다.

말은 박스에 넣어 비행기로 수입한다. 한 박스에 세 마리가 들어가는데 박스당 운송료가 3500만~4000만원가량이기 때문에 통상 세 마리를 모아서 한번에 운반한 뒤 운송료를 갹출한다. 그러나 정 선수는 로얄레드와 피프티센트를 들여올 때 한 박스에 두 마리만 넣어 들여왔다. 한 승마선수의 학부모는 "정 선수의 부모는 다른 학부모들과 교류가 적었다"고 말했다.

말 수출입 땐 관행적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한다. 실제 가격의 10% 정도만 신고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직접 주고받는 식이다. 승마 관계자는 "20만유로짜리 말을 산다고 가정할 경우 계약서에는 2만유로라고 적는다. 송금도 2만유로만 한다. 나머지 18만유로는 독일 수출업자가 한국에 직접 들어와 현금으로 받아간다. 엄연히 탈세다. 승마업계에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선수가 갖고 있는 독일산 말 가격은 한 마리당 수십만유로(수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신 코치는 "○○이가 갖고 있는 말 다섯 마리 중에 세 마리는 내가 독일에서 직접 골랐지만 말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판 사람과 산 사람만 정확한 값을 안다. 나는 가격을 모른다. 내가 골랐던 세 마리의 가격은 다 합쳐도 10억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된 승마용 말은 약 120마리, 수입 금액은 454만1000달러다. 한 마리당 3만8000달러(약 4000만원)꼴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승마용 말 수입 신고 금액은 대부분 3만~4만달러(3000만~4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윤회씨가 말 수입 가격을 얼마로 신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원철 김외현 하어영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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