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수첩 파동' 소강상태
[한겨레] 당사자들 확전 자제
음종환 "당분간 조용히 있겠다"
이준석 "음, 회사얘기 한적 없다"
김무성·유승민도 언급 피해
'정윤회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메모가 공개되면서 끓어올랐던 당·청 및 당내 계파 갈등이, 관련 당사자들이 확전을 자제하면서 일단 가라앉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술자리에서 "문건 파동 배후는 김무성(K)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Y) 의원"이라고 발언했는지를 두고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진실 공방을 벌여온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은 16일 "당분간 조용히 있겠다"고 밝혔다. 음 전 행정관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대해 더이상 일일이 해명할 생각이 없다"며 "당분간 산에 오르며 인생을 되돌아 보겠다"고 말했다. 음 전 행정관은 다만 "이 전 비대위원과 지난 1년간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모두 공개할지 말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비대위원과의 진실 공방을 자제하면서도, '경고' 메시지를 남겨둔 것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수첩 파문 초기와는 달리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음 전 행정관은 여성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으며 회사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사건 이후 음 전 행정관의 질문들을 협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힌 뒤 몸을 낮추고 있다. 두 당사자 모두 험악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당·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파문의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도 16일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채 서울 강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현장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유승민 의원도 언론과 접촉을 피하며 확전을 자제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한국방송> 라디오에서 당·청 및 당내 갈등에 대해 "수면 아래 들어갔다가 어떤 계기가 있으면 또 폭발하고 그러다 임계점을 지나게 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여(與)나, 야(野)나 금년 중으로 변혁이 있지 않을까 관측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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