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나가수3' 라인업, 기대보다 실망이 큰 이유

입력 2015. 1. 15. 14:01 수정 2015. 1.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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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남우정 기자] 한 때 예능계는 물론 가요계까지 휩쓸었던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시즌3로 돌아온다. 하지만 라인업이 공개될 때마다 기대치가 하락하고 있다.

MBC는 오는 30일에 방송되는 '나가수3'의 편성을 확정 지었다. 2011년 '일밤'의 한 코너로 시작을 했던 '나가수'는 신선한 기획으로 일요일 예능을 평정했었다. 제작진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금요일 심야로 편성을 변경하고 라인업을 비밀리에 부치며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서서히 드러난 '나가수3'의 라인업만 살펴본다면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먼저 든다. '나가수3'가 일단 공개한 라인업은 씨스타 효린, 스윗소로우, 10cm다. 기존의 '나가수'가 가졌던 색보다는 한층 젊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드는 생각은 이들이 경연을 하는 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점이다. 바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다.

'나가수'의 성공 후 노래 경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으자 뒤늦게 생겨난 것이 '불후의 명곡'이었다. '나가수'보단 경연의 무게를 덜어내고 록그룹, 아이돌에 뮤지컬 배우까지 출연할 정도로 그 문턱을 낮췄다. 그 결과 '나가수'는 사라졌지만 '불후의 명곡'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출연진들이 출연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런 '불후의 명곡'에서 스윗소로우와 씨스타 효린은 이미 출연한 바 있다. 효린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남겼고 여러 번 출연한 스윗소로우는 뛰어난 편곡 능력과 화음, 재기발랄한 무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미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줄 만큼 보여준 이들이기 때문에 '나가수3'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지 않다.

이런 라인업으로 '불후의 명곡'과 차별화 되는 점이 없다. 먼저 시작했던 2011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 사이에 '불후의 명곡'은 고정 시청자들을 잡고 승승장구했다. 제작진은 왜 '나가수'가 당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화제를 모았는지 떠올려야 한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파격적인 포맷도 '나가수' 인기에 한 몫을 했지만 우리가 음악 방송으로도 보기 힘들었던 뮤지션들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임재범에 이소라, 당시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던 김건모, 신성이었던 국카스텐까지 다양하면서도 무대에선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런 라인업을 기반으로 가수들의 검증된 실력을 보여준 것이 '나가수'의 성공 비결이었다.

제작진도 '나가수'가 몰락했던 때를 떠올리며 나름의 승부수를 뒀다. 장기 경연으로 새 가수 섭외 자체가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딱 횟수를 정해놓은 시즌제 예능으로 탈바꿈했고 가족 예능이 자리를 잡은 주말을 피해 또 다른 전쟁터인 금요일로 편성 시간도 바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인업이다. 좀 더 획기적인 라인업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젠 '나가수3'가 '불후의 명곡'의 아류작이라는 평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나는 가수다3'는 오는 21일 첫 녹화를 가지며,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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