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남다름·민무제·윤은혜·전혜진..캐릭터 연기의 맛

김지혜 기자 2015. 1. 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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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영화 '허삼관'은 캐릭터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정우 감독은 원작의 탄탄한 이야기의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하면서 캐릭터를 보다 부각해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이 작품은 배우 출신 감독이 연출한 덕분에 각 배우의 개성과 색깔을 살린 캐릭터들이 한층 더 부각했다. '허삼관'에는 조진웅, 김성균, 이경영, 성동일, 장광, 정만식, 김영애, 주진모 등 충무로 특급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분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익숙한 얼굴보다 더 강한 잔상을 남기는 것은 새로운 얼굴의 등장과 종전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이다. 바로 남다름, 민무제, 윤은혜, 전혜진이 대표적인 배우다.

첫째 아들 '일락' 역을 연기한 남다름은 '허삼관' 최고의 수확이다. 13살의 남다름 군은 '허삼관'으로 분한 하정우에 환상적인 앙상블을 보여줬다.

허삼관은 자신을 쏙 빼닮았다며 누구보다 일락을 아꼈고, 일락 역시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따른다. 그러나 이들 몸에 흐르는 피가 일치하지 않음을 알게 된 시점부터 이들 부자 관계에는 큰 균열이 생긴다. 자식을 부정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 하는 아들의 엇나간 사랑은 영화의 웃음 포인트이나 눈물 포인트다.

이 포인트에서 남다름 군은 크게 활약한다. 무려 1600:1의 경쟁률을 뚫고 하정우의 장남이 된 남다른 군은 하지원을 쏙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더 감탄스러운 것은 웃음 유발하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하는 감성 연기다. 특히 "제가 아버지 아들이었으면 저도 같이 만두 먹으러 가는거였죠?"라는 대사와 "아버지 돌아오세요"라고 오열하는 연기가 주는 감동은 영화가 끝나고 쉽게 잊히지 않는다.

신인 배우 민무제는 '허삼관'의 비밀 병기다. 원작에서 하소용이라는 인물은 마을 최고의 매력남으로 등장한다. 절세미녀 허옥란을 사로잡은 재력과 매력은 영화에서 민무제라는 새로운 얼굴에 의해 발산된다.

민무제는 하정우의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1년 선배로, 학창시절부터 하정우의 부러움을 살만큼 캐릭터 연기에 능한 배우였다. '허삼관'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그는 이탈리아 카사노바를 떠오르게 한다. 친자식도 나몰라라 하는 뻔뻔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양념처럼 등장하는 그의 탱고춤은 그의 이국적 매력이 한껏 돋보인다.

윤은혜는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허삼관이 총각 시절 관심을 가졌던 동네처녀 '임분방'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윤은혜는 몇 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으로 80kg에 육박하는 뚱녀로 변신했다. 걸그룹의 이미지도 로코퀸의 상큼함도 버린 윤은혜의 듬직한 외모는 '허삼관'의 웃음 포인트다.

전혜진의 앙칼진 사모님 연기도 영화의 조미료 역할을 한다. '인간중독'에서 능청스러운 아줌마 연기로 호평받은 바 있는 전혜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품격과 교양을 갖췄지만, 속내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하소용의 아내로 분했다. 우아한 말투와 상반된 아줌마 근성이 보는 이의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하지원과 머리채 잡는 신에서 전혜진의 캐릭터 연기는 더욱 돋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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