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박지성이 보인다..지치지 않는 체력+그라운드 지배력

2015. 1. 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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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박지성

[OSEN=이슈팀] 차두리(35, FC서울)가 대표팀의 잇단 악재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쿠웨이트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서 전반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호주와 함께 나란히 2연승(승점 6)을 달리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조 수위 싸움이다. 두 팀은 오는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최후 일전을 벌인다. 한국은 골득실에서 호주에 5골 뒤진 터라 무조건 이겨야 조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시작 전부터 꼬였다. 슈틸리케호의 에이스들이 쓰러졌다. 이청용은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 3주 아웃 판정을 받고 짐을 쌌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등 3명은 미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로 결장했다. 오만전서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을 입었던 김창수도 숙소서 휴식을 취했다.

차두리가 대신 기회를 잡았다. 그도 성치 않은 몸이었다. 2경기 연속 부상 투혼을 불살랐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서 김창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을 대신해 전반 19분부터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우측면을 누볐다.

쿠웨이트전서도 또 한 번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섰다. 쉴 새 없이 공수를 오가며 우측면을 지배했다. 전반 36분 차두리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허문 뒤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을 도왔다. 불규칙 바운드서도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차두리는 전날 공식 인터뷰서 한국의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오만전 출전으로 은퇴한 전설 이운재를 넘어 한국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운 차두리는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대회 기간이라 크게 생각하거나 연연할 시간은 없다. 팀과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지금 당장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선수단과 2차전을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차두리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특별하다.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무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아시안컵이라 더 특별하다. 차두리는 지난 2004년과 2011년 아시안컵에 참가했지만 각각 8강 탈락, 3위의 쓴맛을 삼켰다. 2전3기, 우승이 간절한 이유다.

차두리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조용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osenlife@osen.co.kr

<사진>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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