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속 "K·Y는 김무성·유승민"..'문건 파동' 새 국면

이승필 2015. 1. 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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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권 여당 대표의 수첩 속 내용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정치권에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수첩에는 정윤회씨 문건 파동의 배후 인물로 K와 Y를 지목하고 있고, 관련 내용이 곧 발표될 거란 얘기까지 적혀 있었는데요. 저희 JTBC가 취재해보니, K와 Y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단락되는가 했던 '비선 국정개입 의혹'이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이승필 기자 리포트 보시고, 김 대표와 유 의원이 왜 배후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지,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자]

한 인터넷 언론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입니다.

수첩을 펼쳐놓은 채 뭔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적 있는 이준석 씨를 비롯해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 등 모두 4명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밑엔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로 K와 Y 두 사람을 지목하고,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란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수첩 메모가 포착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입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유출 문건은 허위"라고 말한 지 몇 시간 만에 사뭇 다른 내용이 집권 여당 대표의 수첩을 통해 공개된 겁니다.

JTBC 취재 결과, 메모에 등장한 인물 4명은 지난해 말 한 술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이고, 이 자리에서 문건 파동의 배후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와 Y는 각각 김 대표와 유 의원의 영문 이니셜이란 겁니다.김 대표는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적은 것뿐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할 이야기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 사진 찍는 것 옳지 못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없습니다.]

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를 촉구했습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새정치연합 : 여당 대표도 알고 있는 (문건) 유출 배후를 40여 일 동안 수사한 검찰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특검에 일임하는 게 어떻겠는지 제안합니다.]

문건 파동 국면을 마무리 지으려는 청와대와 김 대표 사이의 갈등이 내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파문은 더욱 확대될 조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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