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3인방 안바꾼다"..인적쇄신 정면 거부

2015. 1. 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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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 대통령 새해 기자회견

"우리 비서실장, 사심 없는 분세 비서관 교체할 이유 없어""정윤회, 국정 근처에도 안와"문체부 인사개입 '조작' 주장여권서도 '마이웨이 선언' 혹평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비서관 3인방'(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 등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윤회 문건' 파문을 둘러싼 여러 지적과 의혹에 대해 매우 강한 톤으로 부인했으며, '소통'이나 '국정운영 시스템'을 둘러싼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모르쇠 마이웨이 선언'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우선 김 실장과 3인방 등에 대한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 비서실장께서는 정말 드물게 보는, 사심 없는 분"이라며 "지금 여러 가지로 당면한 현안들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먼저 수습하고 나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세 비서관들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면서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한다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박 대통령은 대신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해 "국정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주요 부문에서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내부 시스템의 난맥상을 드러낸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사퇴'에 대해서도 "항명 파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히려 "국회에 나가면 정치공세에 휩싸이고 문제를 더 키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나가지 않은 것"이라며 사퇴의 원인을 정치권으로 돌렸다. 국정개입 의혹이 제기된 정윤회씨에 대해서는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 없다. 실세냐 아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기한 (정윤회씨 부부의) 국실장 인사개입설에 대해서도 "터무니없이 조작된 이야기"라며 "아니라고 하면 바로잡아야 하는데, 논란을 계속한다. 우리가 그럴 여유가 있는 나라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문제와 관련한 야당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도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특검에 해당되는 사항인지 의구심이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이 청와대 비서관에게 보고서를 전달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갔다.그러면서 "개인의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 관계없는 사람들을 이간질해 어부지리를 노리는 일에 말려든 것"이라며 동생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불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별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장관들의 인사권에 대한 간섭이나 대면보고 부족 등을 묻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장관들이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옛날에는 대면보고만 해야 했지만, 지금은 전화나 이메일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더 편리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장관들을 향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대면보고를 조금 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되물으며 그럴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당청관계의 엇박자 등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저는) 당에 개입하지 않고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왔다"며 "오직 나라 발전을 걱정하고 또 경제를 어떻게 하면 살릴까 그런 생각만 한다면 서로 어긋나고 엇박자 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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