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라서 더 실망스러운 일베 논란

오수정 기자 2015. 1.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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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김치녀'와 '부엉이'로 일베 논란에 휩싸이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베'와는 전혀 무관함을 해명을 했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밤 KBS2 예느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속 '사둥이는 아빠 딸'에서는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일간베스트)에서 한국 여성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김치녀'라는 단어와, 새로 선보인 코너 '부엉이'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는 '2015년 새해 목표'를 묻는 정태호의 질문에 허민 김승혜 박소영 오나미가 차례로 대답을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김승혜는 "꼭 김치 먹는 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 것"이라며 "오빠 나 명품 백 사줘. 신상으로"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김치녀'라는 단어. '김치녀'는 일베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기에 시청자들은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 SNS와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불쾌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에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 둘째 여름이가 '난 김치녀가 될 거야'란 대사에 아빠가 '드라마 좀 그만 봐. 다른 목표를 가져요'라며 나무라는 장면이 있었다. 이는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말을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점에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의도였다"며 "하지만 공영방송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이 있었다. 제작진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차후에는 인터넷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부엉이' 코너도 마찬가지다. 이날 방송된 '부엉이'에서는 길을 잃은 한 명의 등산객이 부엉이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갔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상황이 그려졌다. 이 코너를 본 시청자들마나 생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시청자가 故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하며 고인을 희화화 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부엉이' 코너의 내용이 '부엉이 바위를 연상시킨다' '특정 정치성향을 표방하는 커뮤니티와 관련이 있다' 등의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작진의 의도와는 무관함을 밝힌다"고 일베와는 전혀 상관없음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특히 '사둥이는 아빠딸' 속 '김치녀' 사용 논란에 비해 '부엉이'에 대해서는 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콩트 내용을 꾸민 것인지, 시청자들의 추측이 억측이라면 제작진이나 출연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그런 설정을 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았다. 이러한 제작진의 부실한 해명은 언짢아있던 시청자들에게 기름을 부은 격이 돼 여전히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고, '부엉이'의 폐지를 요구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는 말할 것도 없고, 기존 코너의 경우에도 쉴 틈없이 이어지는 회의와 철처한 준비, 그리고 녹화 무대에 오르기 전 제작진 앞에서 검사까지 받는 과정이 거치며 개그맨들이 힘들에 무대에 오른다는 것쯤은 이제 시청자들도 알고 있다.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의 관계자 또한 "코너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그러고 싶다. 개그맨들이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한다. 코너를 검사할 때 개그맨들의 눈을 일부러 쳐다보지 않을 정도"라며 하나의 코너를 만들기 위해 뒤에서 노력하는 개그맨들의 노고를 알아주길 당부한 바 있었다.

지난번 '렛 잇 비' 코너 속 '베충이 인형'에 등장에 이어 이번 일베 논란은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보여진 부분이 있어 억울하다는 입장이기는 하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19년 째 일요일 밤, 일주일의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는 있는, 개그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지닌 '개그콘서트'이기에 이러한 논란에 더 큰 실망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제공 및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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