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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두 남성 거리로…주변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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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12 09:32:33 수정 : 2015-01-12 1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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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라디오 남성 진행자들이 ‘동성애’를 향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이 얼마나 강한지를 살펴보기 위해 실험카메라를 촬영했다.

영국 BBC의 지역라디오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근무하는 이안 리와 저스틴 딜레이는 최근 동성애와 관련한 실험카메라 촬영에 나섰다.

이는 앞서 한 동성애자 남성이 방송국 측에 자신이 사회로부터 ‘희생자’로 전락했다고 호소한 데서 나온 실험이었다. 이에 리와 딜레이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의 편견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자를 자청했다.

리와 딜레이는 카메라를 뒤로 한 채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섰다. 역시나 이들을 보는 주변 시선은 당황스러움과 거리낌으로 가득 찼다. 두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행인들의 싸늘한 시선만 남아있었다.

실험 말미에 리와 딜레이는 모자(母子)관계로 추정되는 행인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모자는 앞서 두 사람을 보고 “으악!”이라고 자기도 모르게 고함을 내질렀다. 아마도 진심에서 나온 한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리와 딜레이는 신원을 밝힌 뒤 소년에게 왜 소리를 질렀는지 물어봤다. 이에 소년은 “혐오감이 들었다”며 “손을 잡고 걷는 건 두 남자에게 전혀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건 매우 토나오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소년의 엄마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세히 답하기를 거절했다. 다만, 이 여성은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수치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들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주변 시선에 불편함을 느낀 건 사실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소녀였다면 손을 잡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겠죠”

리와 딜레이가 영상 끝에서 대중을 향해 남긴 말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BBC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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