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잤냐"..'을 중의 을' 어린 그녀들, 성범죄 노출

송지혜 입력 2015. 1. 8. 21:37 수정 2015. 1. 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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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어린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몰래 먹인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카페 업주가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여성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저임금과 폭언은 물론이고 성범죄에도 무방비로 노출되는 '을 중의 을'일 수밖에 없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3년부터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18살 A양.

그 중 한 커피숍에서 30대 중반 남자 직원과 단 둘이 일할 때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A양/여성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 '남자친구 몇 살이냐' '남자친구랑 잤냐' 이런 말도 물어보고…]

반말은 기본에, 폭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A양/여성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 음료 흘렸을 때 '여자로 태어나서 다행인 줄 알라'고… '남자였으면 가게 문 닫아놓고 너 못 나갈 정도로 때렸다'고…]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2명 중 1명은 최저 임금도 받지 못했고, 70%는 무시당하는 말이나 폭언을 들었습니다.

성희롱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외모 관련 농담, 음담패설은 물론이고 가슴이나 엉덩이를 더듬는 등 노골적인 신체접촉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당한 대우를 당하더라도 대다수는 계속 참고 일하는 등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진혁 노무사/알바노조 : 학교에서든 어디서든 노동권 교육을 많이 해야 해요. 내 권리를 알아야 자기가 대응을 하고 할 수 있는데…]

또 아르바이트 중 부당 대우를 당할 경우 각종 상담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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