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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발언한 미 애틀랜타 소방서장 해고

송고시간2015-01-0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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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한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방서장이 해고됐다.

7일(현지시간) 지역 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무함마드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은 차별을 조장하고 동성애를 '변태적인 성적 취향'이라고 평한 켈빈 코크란 소방서장을 전날 직위에서 해임했다.

코크란 서장은 2013년 '당신이 벌거벗었다고 누가 얘기했는가'라는 저서에서 동성애를 수간과 비슷한 도착적인 행동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불렀다.

리드 시장은 시 정부의 고용 정책에 어긋나는 발언이라며 지난해 11월 코크란 서장에게 한 달간 정직 처분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리드 시장은 코크란 서장이 저서 출간을 사전에 자신과 논의하지 않았을 뿐더러 정직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지시도 어겼다고 해임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종교적 신념이 문제가 아니라 일을 처리한 방식이 해임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크란 서장은 시 정부의 윤리 책임관에게 저서 출간 승인을 받았고 2014년 1월 리드 시장의 보좌관에게 책을 전달했다며 해고는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고 증오와 차별 없이 다른 사람의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나와 같은 기독교 신자들도 종교적 신념에 따라 성 정체성을 증오와 차별 없이 논할 수 있다"며 어디까지나 종교적 자유에서 이뤄진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코크란 서장의 정직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엘리자베스 침례교회 등 기독교 단체는 그의 해고 소식이 전해지자 리드 시장의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조지아 주 침례교 협의회도 소속 회원들에게 리드 시장의 사과와 코크란 서장의 정직 당시 임금 보전을 요구하고 언론 자유를 막는 법의 제정을 금한 수정헌법 1조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텍사스 주와 더불어 보수의 아성을 자부하는 조지아 주에서는 지난해부터 종교 자유와 동성애 옹호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 보수파 주 의원들은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훼손할 수 없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종교 자유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동성애를 혐오하는 상점 주인 등이 동성애자 손님을 합법적으로 차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하지만, 기업인과 업주들은 이 법이 차별적이고 조지아 주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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