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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내달 동성결혼 금지 국민투표

송고시간2015-01-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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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 반동성애·가족 중시 정서 확산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가톨릭 신자가 다수인 동유럽에 결혼을 남녀의 결합으로만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크로아티아가 국민투표로 결혼을 남녀 간 결합으로만 인정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도 내달 7일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놓고 국민투표를 벌인다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슬로바키아 민간단체인 '가족동맹'(AZR)이 지난해 11월 40만 명이 넘는 청원 서명을 첨부해 국민투표를 요구함에 따라 성사됐다.

국민투표 안건은 결혼을 남녀 간 결합으로만 인정하고, 동성애 커플의 입양을 불허하며, 부모가 원치 않으면 학교의 성교육 프로그램에 자녀를 불참할 수 있게 하는 3개 질문으로 이뤄졌다.

슬로바키아는 이미 작년 초 헌법을 개정해 결혼을 이성 간 결합으로 규정했으나 AZR는 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투표 청원 운동을 벌였다.

이 단체는 특히 학교의 성교육이 '성행위 방법'을 가르친다고 주장하며 "성행위 훈련인 성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10대의 임신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드레이 키스카 대통령은 이 투표의 역효과를 우려해 국민 투표가 헌법에 위배되는지 판단해 줄 것을 헌법재판소에 요청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슬로바키아에서 지금까지 모두 7차례 벌인 국민투표는 1993년 체코와 분리하자는 안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표율이 50%에 미달해 무효가 됐다.

동유럽에서는 폴란드가 낙태를 금지하고 있으며, 크로아티아도 국민투표를 통해 결혼을 이성 결합으로만 인정하는 등 서유럽과 달리 동성애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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