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대 남학생들, 페이스북에 “성폭행할 여자 정해보자” 글 올려 파문

디지털뉴스팀

캐나다의 한 치과대 남학생들이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을 옹호, 조장하는 내용의 페이스북을 운영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대학가에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노사스코샤 주 핼리팩스의 댈하우지 대학 치과대 4학년생 13명이 여학생을 성폭행하기 위해 마취제를 사용하자거나 성폭행을 여성증오 수단으로 활용할 것 등을 제안하는 글을 게시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한 교수에 적발됐다.

이어 4명의 교수가 대학당국에 이를 정식 신고한 뒤 여학생들의 집단 시위가 이어졌다.

‘2015 댈하우지 치대 신사들’이라고 명명된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학생들이 각자 글을 게시하거나 공유하면서 여성에 클로로포름을 사용해 약취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가 하면 ‘증오 성관계’ 대상이 될 여학생 이름을 말해보자는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글에서는 “남성의 성기가 여성 동성애자와 처녀들을 사회의 생산적 일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는 주장에 “생산적인 방식을 통해 여성들이 요리사나 주부, 베이비시터 등이 되도록 인도할 것”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게시문에서는 성폭력 대상으로 여학생 2명의 실명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학생회를 비롯한 대학가에서는 해당 남학생들을 강력 처벌할 것을 요구했고 리처드 플로리존 총장은 이들의 임상 실습 정지 및 당사자 면담 대화를 다짐했으나 즉각 미온적 조치라는 반발을 샀다.

이날 여학생 4명은 대학 당국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대학 측의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당초 신고 접수에 따른 정식 조사 및 징계 조치를 촉구했다.

서한은 “대학 측은 공식 절차를 요구하는 우리의 견해를 묵살하고 우리를 전체 학생들로부터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논란은 다른 지역 대학과 캐나다 전역의 치과의사 사회로도 번지고 있다.

앨버타 주 치과의 협회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남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할 것을 주장했고 치과의 9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온타리오 주 치과의 협회도 댈하우지 대학 측에 이들의 명단을 제공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노바스코샤 주 치과학회는 향후 이들의 개업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댈하우지 대학 측은 이들의 명단 공개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대학 측은 “공정하고 합당한 절차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골고루 소명 기회가 주어지는 방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사실 관계가 합법적·공식적으로 규명된 후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또 논란이 커지면서 문제의 남학생 일부가 격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자해’를 할 상태에 처했다면서 어린 나이의 일탈일 수도 있을 이들의 미래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교육적 해결 방식의 하나라고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학 측은 이들에 무기한 전면 정학이나 퇴학 조치 등 본격적인 처벌을 가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