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으로 두다리 뻗고 비행기 타는 법

차완용 기자 2015. 1. 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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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 184cm, 몸무게 90kg의 최민호씨(35·가명).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여행을 갈 때마다 곤혹스럽다. 자신의 신체에 비해 너무 좁은 좌석 때문에 다리에 쥐가 나고 4~5시간을 부동자세로 있을라치면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더 힘든 것은 옆 사람의 한숨소리와 표정.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그는 "세상에서 비행기 타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2.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이진철씨(38·가명). 지난해 12월에서야 비로소 시간이 돼 7살 된 딸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세 식구가 나란히 앉아 출발한 비행기에서 이내 딸아이는 잠이 들었다. 엄마에게 머리를 아빠에게는 다리를 선사하고 편하게 자고 있는 딸아이에 비해 엄마와 아빠는 죽을 맛. 그때 이들 눈에 들어 온 것은 옆자리의 한 승객. 옆의 두 자리가 비워진 그 승객은 목 베개까지 베고 누워서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숙면을 취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저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본 사람은 비행기 좌석의 중요성을 알 것이다. 세명이 앉는 좌석의 중간에 꼈을 때를 상상해 보라. 물론 출발 날짜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좌석을 예약하거나 비행기 체크인이 늦었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좌석을 미리 예약하라. 그러면 훨씬 편안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특히 비행기 맨 앞자리나 비상구가 있는 자리를 '찜'할 수만 있다면 운항하는 내내 두 다리를 쭉 뻗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비행기 좌석은 기종에 따라 달라서 좌석을 미리 지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장기 비행을 할수록 화장실 뒷좌석이나 조리실 옆은 피하도록 하라. 승무원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나 화장실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비행 내내 제대로 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비행기 좌석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 '얼리버드'가 돼라

비행기 좌석의 70~80%는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이다. 100% 일반석으로 이뤄진 저비용항공사도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일반석이라고 다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른바 '비행기 명당 좌석'이 따로 있다.

비행기 좌석 구조부터 살펴보자. 인천-도쿄를 오가는 대한항공 B747 기종을 보면, 퍼스트 12석·비즈니스 45석·일반 308석으로 이뤄져 있다. 퍼스트는 앞뒤 좌석 간 거리가 210㎝, 좌석의 좌우 폭은 53㎝다. 비즈니스는 각각 152㎝, 55㎝다. 좌석을 뒤로 젖히면 170~180도 기울어진다. 일반석은 좌석 간격 81~86㎝, 좌우 폭 45㎝다. 물론 이보다 좌석이 좁은 항공사도 많다. 무궁화호 일반실, 멀티플렉스 극장의 앞뒤 좌석 간격이 약 1m인 걸 감안하면 좁아도 많이 좁다. 다리에 피가 통하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이코노미 증후군'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기내에 빈자리가 많다면 출구가 닫힌 뒤 승무원에게 허락을 받고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가운데 4자리를 혼자서 차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에만 맡길 일은 아니다. 얼마든지 좋은 자리를 서둘러 꿰찰 수 있는 방법은 많다.

◆ 사전 좌석배정 서비스를 100% 활용하라

해외 항공여행에 있어 항공기 좌석은 여행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사전 좌석배정서비스를 활용하면 보다 편안하게 휴가를 떠날 수 있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의 경우 항공권 구매 후 대한항공 서비스센터나 지점 혹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kr.koreanair.com)를 통해 좌석을 미리 배정받을 수 있다. 단, 타 항공사가 운항하는 공동 운항편은 사전 좌석배정 가능여부에 대해 서비스센터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며, 단체항공권 이용 시에는 사전 좌석배정이 불가하다. 국제선 일반석 기준, 사전 좌석배정서비스는 항공기 출발 90일부터 48시간 전까지 이용 가능하다.

◆ 약간의 비용 지출로 편안한 여행을

일반석 최고의 명당은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비상구 옆 좌석이다. 항공권 예약과 동시에 인터넷이나 항공사 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허나 비상구 좌석을 출발 24시간 전에 내주는 항공사도 많다. 이 경우 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해 요청해야 한다. 아무나 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15세 이상에 신체가 건강하며 승무원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긴급 탈출 상황시 승무원을 도와야 한다는 항공법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상구 좌석에 추가 요금을 받는 항공사도 많아졌다.

제주항공의 경우 예약을 할 때 자신이 앉고 싶은 좌석을 사전에 지정할 수 있다. 노선별, 좌석 종류별로 금액이 다르다. 국내선의 경우 편도기준 넓은 앞 좌석·비상구 좌석을 5000원에 확보할 수 있으며 일반석은 3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단, 비상구열 좌석은 비상상황 시 승무원을 도와 대응할 수 있는 만 15세 이상이어야 하며 한국어와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유·소아를 동반한 승객은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인터넷에서 사전에 예약을 할 수 있으나 위와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승객에게만 배정하므로 공항 발권카운터에서 직원이 확인 작업을 거친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좌석의 여유가 있을 경우 옆자리를 비워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연인이나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양쪽 좌석을 구매해 누워서 가는 등 옆좌석 구매서비스를 응용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선은 편도 1만원, 4시간 이상의 동남아, 괌, 사이판 등의 노선은 편도 4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 숨어있는 명당과 피해야 할 좌석은

중앙 칸막이 뒤쪽, 즉 벌크헤드 좌석도 넓은 편이다. 단, 이 자리는 유아 동반 승객에게 우선 배정한다. 유아용 간이침대도 이용할 수 있다. 식사를 빨리 하고 싶다면 기내 주방 바로 뒤편, 착륙 후 신속히 내리고 싶다면 최대한 앞쪽 자리를 잡아라.

피해야 할 자리도 있다. 엔진 소음이 심한 날개 쪽 창가, 의자가 덜 젖혀지는 칸막이 앞, 번잡한 화장실 옆, 음식을 준비하는 기내 주방 쪽은 피하는 게 좋다. 말썽꾸러기나 울보 아이가 곁에 있다면 괴롭다. 이에 착안해 이색 좌석을 만든 항공사도 있다. 스쿠트항공은 '스쿠트 인 사일런스' 좌석을, 에어아시아엑스는 '저소음 구역'을 운영한다. 이 자리에 12세 이하 어린이는 앉을 수 없다. 약 2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 제3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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