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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트랜스젠더, 부모 반대에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5.01.02 15:45 수정 2015.01.02 15:50        스팟뉴스팀

자기혐오와 우울감에 시달려…유서에 "외로움의 잔인함"

미국의 한 10대 트랜스젠더가 부모의 반대에 절망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미국의 한 10대 트랜스젠더가 부모의 반대에 절망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미국의 한 10대 트랜스젠더가 부모의 반대에 절망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각)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슈아 앨콘(17)은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집에서 약 6.4km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견인 트레일러에 치여 사망했다. 경찰은 조슈아가 SNS에 올린 유서를 감안해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조슈아는 4살 때부터 자신을 여성이라고 느꼈으며, 14살 때 어머니에게 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인인 어머니로부터 그가 들은 대답은 "신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너는 틀렸다"는 것이었다.

이후 조슈아는 자기혐오와 우울감에 시달렸으며, 성전환 수술을 시켜달라는 요구도 거절당했다. 또한 조슈아가 학교에서 자신을 동성애자라 밝히자 그의 부모는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했으며, 조슈아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SNS도 5개월 동안 금지했다.

이에 대해 조슈아는 유서를 통해 "외로움의 잔인함에 고통받았다"며 "그간 내가 살아온 삶은 가치가 없다. 나는 트랜스젠더니까"라고 밝혔다. 또한 "부모님은 내가 완벽한 이성애자 기독교인 소년이 되길 바랐지만 그건 분명히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심정을 담았다.

한편 조슈아의 어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조슈아를 지지해주지 못했지만 '우리는 너를 조건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내 아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조슈아의 유서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조슈아에 대한 애도와 함께 조슈아의 부모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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