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살아야 슈틸리케호도 산다

양승남 기자 2014. 12.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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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25·마인츠)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딛고 4년 전 아시안컵처럼 대표팀의 중심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길 다짐한다.

구자철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시련이 계속 되고 있다.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은 1골을 기록했지만 예선 탈락의 아픔을 누구보다 크게 느꼈다. 당시 그는 경험 부족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자 주장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크게 괴로워했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을 맞았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도 들쑥날쑥했고, 플레이의 기복도 컸다. 지난 11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도 부진한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구자철의 대표팀 내 입지는 월드컵 때보다 많이 약화됐다.

호주에 입성한 구자철은 새롭게 몸과 마음을 다잡고 있다. 최근의 부진을 날리고 아시안컵 정상 도전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공격진의 열세가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의 부상 낙마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박주영(알샤밥)이 빠져 어느 때보다 공격자원이 약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정통 원톱 스트라이커 대신 가짜 9번을 쓰는 '제로톱' 전술 가동을 생각하고 있는 이유다. 이근호(엘자이시)·조영철(카타르SC)·남태희(레퀴야) 등이 제로톱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가짜 9번 역할은 사실 구자철이 전문인데 그의 이름은 뒤로 밀려있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며 전방 공격에 참가해 6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 득점왕을 차지했다. 공격 전지역을 두루 누비는 왕성한 움직임과 문전에서의 날카로운 골 감각을 자랑하며 맹활약했다. 공격 재능을 뽐낸 구자철은 아시안컵의 활약을 발판삼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미 4년 전에 검증받았던 구자철의 재능이 밀린 것은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 때문이다. 4년 전 아시안컵과 비교하면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있다. 폼을 더 끌어올려야 스스로도, 대표팀도 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구자철은 호주 현지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누구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

부지런하고 골 감각도 갖춘 구자철이 원래의 모습으로 부활한다면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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