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통해서 '청와대 문건' 전달?..여전한 의문점

[앵커]

청와대의 정윤회 문건 관련 수사 소식입니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박관천 경정에게 문건을 만들라, 이렇게 지시를 하고 다시 이를 박지만 EG회장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검찰이 조 씨의 사전구속영장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 내용 대로라면 현직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00% 가짜인 찌라시를 만들어서 그것도 자신과 친분이 있는 박 회장에게 줬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과연 문건 내용이 허위인지,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조응천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조 전 비서관의 지시로 만든 청와대 문건이 제3자를 통해 박지만 EG회장 측으로 갔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경로와 다른 또다른 경로가 나온 것"이라며 "제3의 인물은 박관천 경정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윤회 씨 모임 관련은 물론 박 회장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에 관련된 것도 모두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조응천/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전 비서관(지난 26일) :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만약에 부끄러운 게 드러나면 저는 뭐 아마 이 땅에서 잘 못 살아가겠죠.]

하지만 새로운 경로가 드러났다해도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이 어떤 이유로 허위 보고서를 만들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이 문서 제작과 유출 동기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청와대 가이드라인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