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속 강화에도 중국에 부는 크리스마스 바람
중국 당국의 기독교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륙에 크리스마스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핀란드 라플란드주 로바니에미의 산타 마을을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쓰촨성 청두에는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을 옮겨 놓는 '청두 프로젝트'도 시동을 걸었다. 베이징 등 대도시 백화점과 아파트 곳곳에는 이미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20% 가량 증가했다. 산타 마을 책임자 일카 란키넨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중국어를 하는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라플란드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01년 1750일을 묶은 것에 비해 지난해는 9000일을 머물러 5배로 증가했다. 핀란드 전체로 보면 1994년 2만3000일에서 지난해 12만6000일로 급증했다.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 측은 최근 6000㎞ 이상 떨어진 청두시에 산타 테마 공원을 조성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개장을 목표로 1만㎢ 부지에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이 그대로 들어선다. 청두 프로젝트는 중국에 늘어나는 기독교 인구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대해 중국인들이 느끼는 '신기함'을 반영하고 있다.
퍼듀대 양펑강 교수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산타나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채로움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중국의 기독교 인구가 2025년 1억6000만명에 이르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기독교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기독교 인구는 최근 30년간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기독교 교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 16일에는 허난성 난러현의 난러 기독교 교회의 출입구가 봉쇄되고 교회 십자가가 철거됐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저장성 원저우시에서도 올 들어 기독교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청두에 산타 마을이 들어설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나 압박이 적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2008년 청두 인근에서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 당시 기독교인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이 지역 중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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