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인 성탄③] 타이거JK "지금의 힙합문화 나쁘다고 말하면 위선"

엄동진 2014. 12. 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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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춥다. 하지만 따듯한 온기도 느낄 수 있다. 영하의 날씨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한 겨울의 여름'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년여 간 타이거JK에게 세상은 춥고 쓸쓸한 겨울, 그 한 계절이었다. 2013년 아버지 고 서병후 선생이 암 판정을 받고 지난 2월 세상을 떠나면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살자'라는 이름의 앨범을 아버지에게 선물하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악몽같은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아버지를 자신의 품안에서 보내드렸다. 마음이 온전히 아버지가 살아 있던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 윤미래와 친 동생같은 후배 비지의 보살핌이 있어서다. 그래서 음악을 다시 시작했고 세 사람이 함께한 '엔젤'이라는 곡이 세상에 나왔다.

타이거JK 패밀리 MFBTY(타이거JK·윤미래·비지)를 취중토크로 만났다. 이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타이거JK에게 한 겨울 속 크리스마스가 조금 더 길었으면 한다. 무대 위에서 '발라버려'라고 포효하는 그를 다시 만나길 기대해본다. 해피 메리 크리스마스.

-'힙합 대부'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들었어요.

(타이거JK)"되도록이면 방송에서 그 말은 빼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 싫어하는 말이라고도 꼭 얘기하고요. 동생들이랑 어울릴 때도 친구 같았지, 지휘를 하거나 명령을 하거나 지위를 누리고 그런 건 전혀 없었거든요. 그 땐 힙합하는 친구들이 방송을 잡기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 같이 뭉쳐서 해보자, 힙합을 전파하자'라는 의미로 했던 거예요. 그래서 무브먼트 엔터같은게 없는거죠. 지금은 힙합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다 무브먼트라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꼭대기에서 누리고 있다는 오해들이 있더군요. 그게 되게 힘들었어요. 무브먼트라는 레이블을 만들고 제가 로열티를 받고 있었다면 엄청난 부와 권력이 지금 있겠죠. 전 그냥 의정부에서 음악하는 사람입니다."

-2000년대엔 무브먼트 콘서트도 하고 했어요. 다시 볼 날이 있을까요.

(타이거JK)"불가능해요. 우리가 무브먼트로 뭉쳤던 이유도, 지금 이렇게 잘 되려고 한거예요. 목표를 이뤘잖아요. 당시에는 밥도 제대로 목 먹고 15만원에 공연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우리도 잘 돼 보자'고 만든게 무브먼트였고, '이제 잘 됐으니까 뭉쳐서 돈을 벌자' 이런건 절대 아니거든요."

-더 이상 타이거JK는 힙합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들었어요.

(타이거JK)"맞아요. 우린 힙합이 아니라 팝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한다고 말하고 다녀요. 필굿뮤직의 철학은 많은 음악들 중에서 기분이 좋아지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다루는 음악을 하자는 거예요. 팝 음악에 대한 우월감 그런건 아니에요. 힙합에 대한 증오도 아니고요. 조단이 엑소를 듣고 행복해하고, '아빠도 이런 음악을 해'라고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뭐라고 장르를 구분해서 음악을 하겠어요. 조단이의 영혼이 우리보다 깊을 수도 있잖아요. 조단에게 인정받는 음악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 인정은 받지 못했네요. 하하."

-셋이서 함께 활동하는 그림이, 글쎄 어떨지 모르겠어요.

(타이거JK)"처음 시작한 길이니까 대중들은 잘 몰랐죠. 근데 이제 조금씩 알아주는 거 같아요. 어떤 분들은 니들 이거 계속 하면 망한다고 했어요. 너 하고 싶은걸 했으니까 이젠 찢어져서 하라고도 했는데 그 말을 들은 다음날 '엔젤'로 1위 후보가 됐죠."

-요즘 힙합하는 분들을 보면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서로간의 디스도 많고 하죠. 그런걸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타이거JK)"저도 어렸을 때 해봐서 뭐가 옳고 뭐는 나쁘다고 말하면 위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들은 그냥 하고 싶은거 하고 즐거운 거 하면서 그렇게 음악 하고 싶거든요. 음악 자체도 기분 좋은 음악을 하고 싶고요. 우리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들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제가 디스를 당해도 괜찮아요."

글=엄동진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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