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이번엔 비밀리에.. 박지만 다시 불렀다

김정우 2014. 12. 2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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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문건 반출 개입 여부 靑 보고서 처리 과정 집중조사

朴 "문건 보기만 했을 뿐" 고수, 조 전 비서관 재소환할지 주목

'정윤회 문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박지만(56) EG 회장에 대해 2차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박 회장을 공개 소환했던 1차 조사와 달리 이날 소환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윤회(59)씨의 국정농단 의혹 문건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친동생을 또 다시 조사하는 '강수'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박 회장 조사결과에 따라 조응천(52)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개입 여부가 최종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오후 3시쯤 박 회장을 재차 소환해 지난 5월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게 된 경위, 그 자리에서 열람한 청와대 내부 보고서 100여건의 처리 과정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 과정과 조 전 비서관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세계일보 기자를 통해 유출 문건을 보기만 했을 뿐이며, 다른 것들은 알지 못한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에 검찰은 박 회장이 세계일보 기자한테서 청와대 문건을 건네받아 청와대 측에 "보안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리고 전달한 것으로 봤으나, 박 회장 측은 최근 "문건을 받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 3월 말 박관천(48 전 청와대 행정관) 경정이 박 회장의 비서 출신인 전모씨를 통해 전달한 미행설 문건과 관련한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5일 조사에서 "미행한 사내를 붙잡아 자술서를 받아냈다는 시사저널 보도는 사실과 다르지만, 정씨 측에 의한 미행을 의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한 뒤, 박 경정한테서 받은 미행설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문서에 등장하는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정윤회 문건과 마찬가지로 미행설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이 조금 남아 있어서 다시 출석 요청을 한 것"이라며 이날 박 회장 재소환은 보강 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히 박 회장에게 조 전 비서관이나 박 경정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조사에서 박 회장은 검찰의 참고인 소환을 '망신주기'라고 여기면서 수사에 100% 협조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경정이 청와대 문건을 외부로 반출하는 과정에 조 전 비서관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으나, 박 경정은 이와 관련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분과 박 경정의 범행동기 관련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주 중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박 회장이 2차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했느냐에 따라 이번 수사가 좀더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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