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해봤니?" 웹툰작가 女문하생 성추행 사건 전말.. 페북지기 초이스

김상기 기자 2014. 12.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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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랑 해봤니?" "너 궁뎅이가 엄청 크구나." "가슴을 좀 더 모아봐."

여성 문하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A 웹툰 작가 사건이 또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지난 5월 피해자 B씨가 올린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한 차례 폭풍처럼 지나간 글이지만 네티즌들은 "슈퍼 갑질의 행태와 똑같다"고 혀를 차고 있습니다. 2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B씨가 올린 글의 제목은 'N포털의 웹툰작가를 고소했습니다'로 돼있습니다.

B씨는 A 작가의 추행을 낱낱이 고발했습니다.

B씨는 "사건을 덮는 것만이 올바른 대처는 아닌 것 같아 글을 올린다"면서 "본인은 문하생이며 본인과 같이 피해를 입은 문하생은 더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자신과 다른 문하생이 받은 추행과 폭행 폭언 피해를 낱낱이 설명했습니다.

"C양은 저보다 먼저 화실에 들어와서 가해자에게 만화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C양은 가해자(A)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만료 날짜도 없는 말 그대로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는 재능기부였습니다. C양은 화실에 차비도 식비도 작업에 대한 페이도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가해자의 태도는 점차 이상해져갔습니다."

B씨는 A 작가가 C씨를 때리거나 성적 희롱을 일삼았으며 점차 자신에게도 비슷한 짓을 했다고 고발했습니다.

"자신의 만화에 맞는 그림체를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본인이 제대로 못하자 손찌검이 시작됐습니다. 매로 위협하는 것은 일상다반사였으며 본인과 C양에게 매로 엉덩이 허벅지 등을 때렸습니다."

성희롱 발언의 수위도 점차 높아졌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자위 기구 하나씩 다 있니?, 여자들 자위 어떻게 해?, 남자랑 OO해봤니?, 너 궁뎅이가 엄청 크구나, 가슴을 좀 더 모아봐, 너 밝히잖아, 제일 밝히게 생겼어, 남자가 늙으면 오르가즘이 줄어들면서 자극적인 걸 찾아 그래서 너희 같은 어린애들이랑 자는 거야,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요부가 되는 것 같아, 나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했어? 몰라줘서 미안하네, 너 엉덩이가 뚱뚱해서 맞아도 별로 안 아프잖아 .등등 자신과 부인과의 밤 관계 이야기까지 말하였습니다."

심지어 A 작가는 여성 문하생들의 엉덩이나 가슴을 손으로 만지기까지 했다는군요. B씨는 A 작가가 자신과 C씨의 돈까지 가로챘다며 우여곡절 끝에 주위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A 작가를 고소했습니다. B씨는 고소의 증거로 A 작가와 나눈 메시지까지 첨부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A 작가는 지난 17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성범죄 예방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 작가에게 징역 3년과 전자발찌 5년을 구형했는데 정작 법원 판결은 다소 약하게 나와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더 큰 문제는 한국만화가협회 이사가 A 작가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한국만화가협회는 19일 "마치 우리협회가 A 작가를 비호한다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 협회는 사건 발생 이후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이며 동시에 구조의 문제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협회는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피해자들과 계속 교감을 해왔고 그들의 고충을 들어왔다. 공개적으로 이와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해 사건초기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면서 "탄원서 건은 우리 협회의 이사회에서 단 한 마디도 논의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를 이사회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정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땅콩 리턴을 한 재벌이나 정치인 등도 모자라 이제 웹툰 작가마저 갑질을 하고 세상이라니, 답답하네요.

김상기 박상은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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