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더 가혹한 '어지럼증', 원인에 맞게 대응해야

조선닷컴 단미 입력 2014. 12. 19. 11:39 수정 2014. 12. 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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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년 이석증 건강보험 진료비 분석자료에 의하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4배가량 많았다고 한다. 이런 문제가 여성들에게 가혹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과 다양한 감각기관, 뇌신경, 근육, 말초신경, 골격계, 심리적 요인 중 어느 한 부분, 혹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물론 어지럼증이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과 신경계의 퇴행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높은 연령대의 환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원인 질환에 따라 남녀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

신경과 전문의들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질환 중 여성에게 더 취약한 질환이 많기 때문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어지럼증의 원인이라 알려져 있는 양성 돌발성현훈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는 흔히 '이석증'이라고도 불린다. 이석증의 원인이 되는 기관은 귀 속 깊숙이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능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s)과 주변 구조물이다.

이 중 타원낭 안에 있는 크리스탈, 즉 이석이 어떤 원인에 의해 붙어 있던 자리에서 일부가 떨어져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석증이라고 한다. 이때 이석이 세반고리관 안에 위치한 신경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하게 되면 뇌에는 주변이 회전하는 것 같은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어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석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칼슘 대사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칼슘대사는 여성들이 더 취약한 만큼 이석증 역시 여성환자,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게서 더 빈번히 발생한다고 분석할 수 있다.

여성들에게 취약한 어지럼증 원인 중 또 하나는 편두통이다. 세란병원 어지럼증클리닉 박지현 진료부장은 " 편두통을 일으키는 뇌신경계와 균형감각에 관여된 신경계가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때문에 편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편두통 자체가 여성환자가 2~3배 정도 많은 질환이다 보니 편두통성 어지럼증 역시 여성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것. 실제로 편두통을 앓고 있는 여성 중 80% 정도가 어지럼증 증상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편두통에 의한 어지럼증은 젊은 여성들에게서 더 흔하다. 이때는 두통,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증세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때로는 두통 없이 극심한 어지럼증과 구토만이 반복적인 경우도 있다. 때문에 두통과 관련 없이 빈혈이나 다른 뇌신경계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에는 어지럼증 치료제보다는 혈관에 작용하는 약이 더 도움이 되므로 진단을 정확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증과 편두통 외에도 어지럼증은 심리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들에게 쉽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세란병원 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 진료부장은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성별과 나이별로 발생빈도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신체 기능과 신경계 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까지 원인이 될 수 있어 이 중 어느 한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자가진단에 앞서 신경과의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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