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쇄신여론 잘 듣고 있다".. '버티기'서 '물갈이'로 선회?

오남석기자 입력 2014. 12. 18. 14:21 수정 2014. 12. 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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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의견 눈여겨 봐" 인적쇄신 가능성 언급

이르면 신년기자회견서 개각 등 정국수습안 발표 靑대변인 "관심갖고 있다 원론적 의미 말한 것 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계기로 인적 쇄신을 비롯한 전면적인 쇄신 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귀를 닫고 있는 게 아니며, 여론을 잘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참모진 및 내각 개편 주장이 야권을 넘어 여당인 새누리당으로까지 확산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포함한 개각 등 정국 수습 방안을 내놓기 위해 의견을 청취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 시기가 내년 1월 초로 예상되는 신년기자회견 직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에서 개각, 인적 쇄신 관련 얘기들이 나오는데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쇄신 요구에 대해 귀를 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안, 언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 그런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서도 눈여겨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인적 쇄신 단행 가능성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움직임을 알고 있지 못하다"고 일축했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민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을 두고 청와대가 인적 쇄신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인적 쇄신뿐 아니라 여러 가지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는 쇄신 여론에 청와대가 관심을 갖고 경청하고 있다는 원론적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어떤 식으로든 쇄신 방안과 정국 수습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쇄신을 요구하는 것은 현재의 정국이 내년으로 연장돼선 안 된다는 취지일 것"이라며 "박근혜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집권 3년차(2015년)에 이번 사건이 부담돼선 안 된다는 데에는 모두가 같은 뜻"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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