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인혁당 사형수의 뒷모습, 잊을 수 없어"

입력 2014. 12. 18. 06:03 수정 2014. 12. 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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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제작진]

- 사형제, 흉악범죄 예방에 효과 없어

- 모든 EU국가엔 사형제가 없고

- 우리나라도 EU로부터 범죄인 인도받으면 사형불가

- 사형제 폐지여론이 50% 넘긴 힘들지만

- 정치권이 꼭 풀어야 할 숙제

- 군사독재시절 벌어진 사법살인 잊지 말아야

- 억울한 사형사건, 동아시아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어

- 정윤회 문건 논란, 심증은 다 일치하더라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17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인태(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정관용> '사형제 폐지' 여러분은 의견이 어떠십니까? 항상 찬반이 대립되는 아주 중요한 핵심 쟁점이죠. 국회에서 다시 한 번 사형제 폐지 깃발이 올랐네요.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인태 의원이 '사형제를 폐지하고 대체형벌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제를 도입하자' 이러한 사형제도폐지특별법안을 대표 제출했습니다. 사실 유인태 의원은 과거의 군사독재 정권 당시 사형선고를 직접 받은 경험도 있는 그런 의원이죠. 그냥 법안만 내는 게 아니라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 의원들,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직접 서명까지 받고 있고. 또 오늘은 관련 토론회도 열었다고 그럽니다. 잠시 후 유인태 의원 직접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사형제 폐지의 깃발을 다시금 들어 올리신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인태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유인태>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정식 발의는 아직 안 된 거죠?

◆ 유인태> 네, 지금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몇 명이 목표입니까?

◆ 유인태> 150명 이상이 목표입니다, 과반.

◇ 정관용> 과반.

◆ 유인태> 네.

◇ 정관용> 사형제 폐지 법안이 국회에 나왔던 것은 사실 여러 차례 있었잖아요?

◆ 유인태> 그렇죠.

◇ 정관용> 그 가운데 제 기억에 10년 전, 17대 국회 때 유인태 의원께서 또 한 번 깃발을 드셨고. 그때는 무려 3분의 2 가량이 동의하지 않았나요?

◆ 유인태> 175명 서명을 받았더랬어요.

◇ 정관용> 그런데도 왜 통과가 안 됐었습니까?

◆ 유인태> 우선 법사위가 이제 그때는 야당이 한나라당인데, 그 법사위원장하고 소위 야당 간사, 한나라당 간사가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좀 부정적이어서 그냥 법안을 속말로 깔고 뭉갰어요. 이것을 표결에 부치지도 않고. 그러고는 17대 국회를 넘어갔는데 또 그때 좀 흉악사건이 또 많이 나왔었어요. 그게 또 조금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그랬어요.

◇ 정관용> 여론이 좀 돌아서기도 하고.

◆ 유인태> 네.

◇ 정관용> 이번에는 그러면 과반수 이상 서명받아서 완전히 통과까지 한번 해보자?

◆ 유인태> 뭐, 지금 그런 각오입니다.

◇ 정관용> 사형제 폐지해야 하는 이유. 왜 그렇습니까?

◆ 유인태> 우선 첫째 UN이 두 번에 걸쳐 조사도 하고 했지만 범죄 억지력이 없어요. 사형제가 있다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 사형 없애면 그 흉악범죄가 굉장히 빈발할 것 아니냐' 이렇게 우려를 하시는데 그건 이제 UN이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도 없다고 나왔고. 가령 미국은 50개 중에 18개 주가 사형제가 없잖아요?

◇ 정관용> 네.

◆ 유인태> 그런데 사형제가 없는 주가 사형제가 있는 주보다 흉악범죄가 더 적어요, 발생률이. 살인범죄나 이런 게. 그러니까 국가는 그래도 어쨌든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그 사람을 교화시키고 이런 기회를 주는 게 저는 법의 이름으로 사람을 죽일 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지금 이미 세계적인 추세도 또 사형제를 폐지하는 추세고요.

◇ 정관용> 주요 선진국들은 대체로 다 폐지했나요?

◆ 유인태> EU 국가는 사형제를 폐지해야만 가입이 돼요. 사형제를 폐지 안하면 EU에 가입이 안 돼요. 그래서 심지어 우리하고 FTA하면서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을 때 우리는 EU에서 인도해 온 죄수에 대해서 사형을 집행 안 하기로 서로 조약까지 맺었어요.

◇ 정관용> 아! 네.

◆ 유인태> 그러니까 이거는 또 우리 국내의 형평성에 문제, 엄청난 흉악범이 가령 EU국가로 도망을 갔다가 잡혀왔다 그러면 그건 죽일 수가 없고 다른 데서 잡혀온 사람은 여기서 잡히거나 다른 데서 잡힌 사람은 그 사형을 받고 한다는 것은. 또 그래서 여러 가지로 봐서 이제는 그리고 17년 됐지 않습니까?

◇ 정관용> 사형을 우리가 집행을 안 하고 있잖아요. 선고는 하지만.

◆ 유인태> 27년됐다고요. 1997년에 23명을 사형집행을 하고 지금까지 안 했기 때문에 이제 국제 엠네스티가 10년 이상 안 하면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가 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네.

◆ 유인태> 이미 그렇게 돼서 아마 어느 정부도 17년이나 집행을 안 했는데 하기는 이게 쉽지 않을 거란 말이죠. 그러면 명실상부하게 사형제를 폐지하는 게 여러 가지 행정을 펴는 데 있어서도 저는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사형제 폐지가 민주주의와 인권에 어떤 한 척도가 된다고 보십니까?

◆ 유인태> 저는 그렇게 보죠.

◇ 정관용> 음...

◆ 유인태> 그러니까 뭐 우리가 아마 사형제를 폐지하면 특히 극동의 한·중·일이 다 지금 사형제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유인태> 그리고 OECD 국가 중에서 한·미·일 세 나라만 지금 사형제를 가지고 있어요.

◇ 정관용> 미국은 주마다 조금씩 다르고.

◆ 유인태> 주마다 조금씩 다른데. 거기에서 지금 유럽에 있는 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굉장히 주시하고 있어요. 제가 17대 때 냈을 때도 EU대사, 영국대사, 프랑스대사 좀 보자고 그랬고 전망을 묻고 어떻게든지 대한민국이 사형제를 이쪽 무슨 극동아시아 소위 그 강국이라고 하는 한·중·일에서 좀 물꼬를 터주기를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죠.

◇ 정관용> 네. 일본은 사형집행도 하나요?

◆ 유인태> 많지는 않은데 해요, 그래도.

◇ 정관용> 아, 그래요? 그런데 국민의 법 감정에서는 '왜 애꿎은 우리 세금으로 그 흉악범들 교도소에서 밥 먹여 주느냐, 그 비용 아깝다' 이렇게 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 유인태> 그런 말씀하시는 분도 있던데, 지금 사형수로 있는 사람을 현재 한 59명인가 있을 겁니다. 그분들 경우, 독방에 두고 집행도 안 하고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이 종신형으로 되면 그 사람들 노동을 해서 자기 밥값은 벌어요.

◇ 정관용> 아!

◆ 유인태> 그럴 거 아니겠어요? 지금 뭐...

◇ 정관용> 현재는...

◆ 유인태> 독방에 수용하고 있더라고요.

◇ 정관용> 노동도 전혀 안 하고?

◆ 유인태> 네, 안 하고. 나가서 뭐 거기서 일을 하면서 자기 밥값은 못하겠어요?

◇ 정관용> (웃음) 그리고 '사형제는 없애는 대신에 대체형벌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제를 도입하자' 이건 어떤 취지입니까?

◆ 유인태> 그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아직도 국민의 법 감정은, 응보의 감정 그런 것 때문에 유럽이 프랑스도 사형제 폐지할 때 여론조사하면 한 60% 정도는 사형제 있어야 된다고 하는 속에서 정치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린 거였거든요. 그래서 프랑스도 처음에 절대적 종신형을 대체 입법으로 했어요. 저는 뭐 이걸 한 것은 제가 혼자한 것은 아니고 주로 종교인들 또 인권단체, 학계 여기에서 이 사형폐지운동을 1989년쯤부터이니까 지금 한 27, 8년 해온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의 그 단체가 있어요. 거기에는 우선 대안으로다가 소위 이걸 절대적 종신형을 대안으로 우선 사형제부터 폐지하자, 그런데 이 절대적 종신형도 인권침해라고 하는 논란이 있죠. 프란체스코교황도 그런 말씀을 하셨고. 그런데 그거는 나중에 국민이 동의하에 뭐 어느 시점에 가서...

◇ 정관용> 풀더라도?

◆ 유인태> 좀 하더라도...

◇ 정관용> 무기징역을 선고받아도 감형되고 가석방되고 이런 사례들이 있으니까 사형수는 그런 기회조차 없애자, 그게 일단 국민들이 혹시 두려워할 것을 감안한 중간단계라고 봐야 되겠군요?

◆ 유인태> 네, 그렇죠. 그리고 또 이런 현상도 하나 있더라고요. 이 사형을 집행 안 하다 보니 옛날 같으면 사형을 선고할 형벌에 대해서는 무기로 하는, 그거는 무기가 되어 버리면.

◇ 정관용> 감형이 될 수도 있죠.

◆ 유인태> 감형도 돼서 한 어느 정도 15년 또는 20년 이렇게 석방이 되는데 빨리 법을 정비해서 이 사람은 정말 과거 같으면 이건...

◇ 정관용> 사형이다?

◆ 유인태> 네, '사형이다' 할 사람들은 종신형과 무기형을 좀 구분을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혹시 여론조사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 유인태> 그거는 뭐 이거가지고 여론조사를 자주 하는 것은 아닌데요. 제가 이렇게 사형폐지운동 한 분들한테 들은 걸로는 예를 들어 모래시계라고 하는 드라마가 한참 됐을 때 죽은 사람, 사형당하는 사람에 대한 동정여론이 컸을 때 그때는 이 '사형제 없애자'가 거의 과반에 육박하는 그렇다고 과반을 넘지는 않았다고 그러대요. 거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폐지가 있고. 또 아주 흉악한 유영철 사건 이런 게 터지면.

◇ 정관용> 유영철, 조두순?

◆ 유인태> 네, 그러면 그냥 30몇 %로 폐지 주장이 줄어들고 그런데 에버리지로 이렇게 6:4 정도. 6은 존치하자. 폐지가 40% 정도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

◇ 정관용> 아까 프랑스 예도 들으셨습니다만 국민여론상으로는 과반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시면서도 정치권은 이거 해야 한다, 그렇게 보시는 거로군요?

◆ 유인태> 네.

◇ 정관용> 자, 이제 개인적인 말씀. 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선고 받으셨잖아요?

◆ 유인태> 네.

◇ 정관용> 그게 몇 년도였죠?

◆ 유인태> 74년이죠.

◇ 정관용> 74년.

◆ 유인태> 네.

◇ 정관용> 이철 전 의원하고 두 분이 같이 다 사형선고...

◆ 유인태> 그렇죠. 그때 전체로는 14명이 받았죠, 14명이.

◇ 정관용> 처음에 딱 사형 선고, 이렇게 판사가 얘기하니까 느낌이 어떠셨나요?

◆ 유인태> 그게 하도 어처구니없는 판결이었기 때문에. 뭐, 우리가 하려는 게 그때 유신헌법이라고 하는 게 대통령 체육관에서 통일주체 대의원인가, 몇 천 명 모여서 99.9%인가가 지지하는. 그 실수로 한두 표 잘못 나온 것 말고는 100% 지지하는 대통령을 영구히 뽑는 그런 제도 아니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유인태> 그 헌법 좀 바꾸자고 하는 것을 한번 모여서 시위를 하려고 하니 개별 대학으로는 학교 안에 뭐 소위 기관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쫙 깔려 있어서. 그거 경험 하셨을 것 아니에요? 뭘 할 수도, 옴짝달싹 못하니까. 이거 한번 어디 여러 대학에 좀 모여서 시내에서 한번 해 보자 그래서 시청하고 청계천5가 두 군데, 4월 3일 한 번 하자고 했던 것 아닙니까?

◇ 정관용> 네.

◆ 유인태> 그 시위 한번하자고 했던 걸가지고는 뭐 북괴의 사주를 받아서 무슨 노농공산정권을 수립하려고 했니, 이런 식으로 조작을 해서 판결도 앞줄 사형, 뒤줄 무기, 셋째줄 징역 20년이었거든요.

◇ 정관용> 다시.

◆ 유인태> 맨 앞줄 사형. 그랬어요. 그리고 둘째 줄은 무기징역. 그리고 그 사형, 무기 20년 받은 사람들 전부 10달 만에 내보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결이라. 그냥 우리끼리 다들 웃었어요. '이게 무슨 놈의 재판이냐' 이런 식으로.

◇ 정관용> 선고를 듣고, 웃었어요?

◆ 유인태> 네, 웃었죠. 웃고.

◇ 정관용> 혹시 이제라도 내가 사형 집행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없었어요?

◆ 유인태> 설마 이런 재판자체도 어처구니가 없고 '이걸로 설마 어떻게 죽이겠냐'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그런데 실제로 1년 후에 죽이잖아요.

◇ 정관용> 그거는 이제 민청학련의 배후라고 이른바 '2차 인혁당' 이걸 만들어서.

◆ 유인태> 그러니까 소인혁당이에요, 소위. 그 사람들은 인혁이라는 말을 쓴 일도 없고 그런 단체를 만든 일도 없는데 그 당시 중앙정보부가 소위 2차 인혁이라고 이른바 인혁당 사건이지, 사실은 정확한 명칭은 인혁당 사건도 아니에요.

◇ 정관용> 그래서 어쨌든 8명이죠?

◆ 유인태> 8명 집행을...

◇ 정관용> 사형 선고를 하고 불과 몇 시간만이죠?

◆ 유인태> 그러니까 오늘 대법원에서 판결을 하고 그다음날 새벽 5시부터 집행을 하게 들어가고 그리고 그건...

◇ 정관용> 그때 위원께서는 여전히 감옥에 계셨을 때...

◆ 유인태> 있었죠.

◇ 정관용> 그분들 하고 같이 계셨습니까?

◆ 유인태> 같이 있었죠. 그런데 대법 판결이 있기 전부터 사형집행에 들어갔어요, 절차에.

◇ 정관용> 아, 그래요?

◆ 유인태> 네. 사형장을 이제 교도관들한테 다 이거 집행이 있다고 하여간 전부 청소를 하고 뭐 정비를 하고.

◇ 정관용> 선고도 내려지기 전에?

◆ 유인태> 그리고 그 사형, 제가 4월 8일인데 그 판결이 있던 날이. 그날 김용원 선생님이라고 경기여고의 물리선생을 하셨던 분인데, 이제 보통 사형수들은 24시간 수갑을 차고 있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 수갑을 실제로 꽉 채우는 게 아니라 형식적으로 이제 행정법상 사형수는 수갑을 채운다라고 그래서 밥 먹을 때만 끌러줘요, 교도관이. 그리고 밥 먹고 나면 또 채우게 돼 있는데 이제 그러지 않고 대개 젓가락으로 이렇게 끌러지는 그러니까 형식적인 수갑을 차고 있는 게, 그건 흉악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그런데 안 끌러지는 진짜 수갑, 거기서는 그때 미제수갑이라고 미제수정이라고. 그러더니 그날 운동을 해서 잠깐 뵀어요. 운동도 안 시키더니 그날 1년 만에 운동을 시키데요. 그랬더니 '죽이려나 봐' 그러면서 '아이고, 무슨 말씀을. 도대체 무슨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죽여요' 그랬더니 수정을 바꿔 채웠다고, 미제수정으로 며칠 전에. 그러니까 대법 판결이 있기 전부터 이미...

◇ 정관용> 준비에 들어갔다?

◆ 유인태> 4월 9일 수정을 바꿔 채우고 사형장을 정비하고 한 것은 이미 그렇게 작정을 했다고 봐야죠.

◇ 정관용> 네. 그래서 결국 그 민청학련사건 등등은 다 재심 받아서 전부 무죄 받고 뭐 보상도 받으시고 다 그렇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 유인태> 네.

◇ 정관용> 그러나 이미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그 여덟 분은 이른바 사법살인이라고 불려지는, 그 일은 되돌릴 수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유인태> 그렇죠.

◇ 정관용> 이러한 경험이 우리 유 의원으로 하여금 사형제 폐지에 나서시게 한 직접적인 계기라고 봐도 될까요?

◆ 유인태> 글쎄요. 그분들 집행하던 날 새벽에... 끌려가던 모습이 선합니다. 워낙 체구가 건장해서 뒷모습만 이렇게 보고 눈물을 흘렸어요. '이야, 저렇게 죄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권력의 이름으로 저렇게 죽이나? 최소한도 죽이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저분들 다 저렇게 밝혀질 건데,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을. 참 사형이라는 이건 없어져야 될 제도구나' 하는 그걸 그때 참 느꼈죠, 많이. 그리고 그건 요새 엊그제, 그저께 언론에 보도된 걸로는 중국에서도 18년 만에 18살 먹은 청년 집행당한 사람이 진범이 잡혀서 무죄가 나서 무슨 네이멍구 주인가 그것도 인민법원장이 정말 죄송하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죽었어요, 18살 먹은 소수민족 청년은. 일본서도 지금 48년 만에...

◇ 정관용> 또 진범이 잡혔죠.

◆ 유인태> 네, 진범 잡혀 아마 누명이.. 그런데 거기는 다행히 아직까지 집행은 안 했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 오판의 가능성도 물론 옛날보다야 많이 줄어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있는 거다.

◆ 유인태> 아, 미국 같은 경우도 아직 통계에 의하면 사형 받았다가 풀려난 숫자가 상당한 숫자예요. 사형을 받았다가 나중에 석방되는, 밝혀져서 진범이 잡히는 일이.

◇ 정관용> 그러니 이제는 결단을 내리자?

◆ 유인태> 네.

◇ 정관용>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유인태> 아... 글쎄 이제 서명을 좀 받아봐야 되는데 지금 뭐 많은 의원들이 또 이 편지를 의원들한테 다 서신을 보냈거든요. 자료를 읽어보니, 그럴 것도 같고 또 막상하려니 조금... 그래서 지금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의원들이 제가 그것 좀 해달라고 그러니 조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런 의원들이 꽤 있습니다.

◇ 정관용> 네.

◆ 유인태> 다만 이제 무슨 요새도 또 좀 흉악한...

◇ 정관용> 수원의 토막살인 뭐 이런 거.

◆ 유인태> 있었는데 또 이번에 중국의 저런 것은 18살 먹은 청년의 무죄가 이렇게 밝혀지고 한 건 또 조금 좋은데, 이러다가 이게 어차피 뭐 법안제출 해서 내년 어떻게 상반기 중에 뭘 해보려고 하는데 아주 끔찍한 사건이 몇 개나 터지고 이러면 또 이번 기회에는 그냥 힘들어지는 것이고 조금 조용히 넘어가면 저는 가능성이... 왜 그런가 하면 17년을 집행을 안 했기 때문에 지금 저 사람들 집행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 정관용> 줄어들고 있죠.

◆ 유인태> 네,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집행도 안 할 거 종신형으로 해서 하자고 하니까 조금 동의하는 의원들이 좀 늘어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내년 상반기 사이에 끔찍한 사건이 없으면이라고 표현하셨잖아요. 그건 사형제 폐지 여부를 떠나서 끔찍한 사건 없어야죠.

◆ 유인태> 네, 없어야죠.

◇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도 또 그렇게 되기를 저도 좀 기대를 해 보겠고요. 모신 김에 아주 짧게 한두 가지 정치현안, 요새 문건파동 뭐 청와대, 이거 어떻게 보세요? 성격 규정을 어떻게 하세요, 한마디로?

◆ 유인태> 하... (한숨) 그냥 저기 저뿐만이 아니고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고 아직까지 그쪽을 지지하는 사람들하고도 요즘 모이면 화제가 이거 아닙니까?

◇ 정관용> 네, 그렇죠.

◆ 유인태> 그런데 심증은 거의 다 일치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문건이 대개 맞다고 보고 있는 거죠. 비선... 그리고 세상의 인심이라는 것이 비밀이 없지 않습니까? 공직사회에 나간 사람들은요, 저도 청와대에 있어보고 인사를 해봤지만 누가 실세인지, 어디다 줄을 대야 이게 되는지.

◇ 정관용> 족집게 같이 알죠.

◆ 유인태> 다 알아요. 그런데 그건 이미 벌써 2년 지나오면서 누군지가 이미 다 세상이 다 아는데 그거 아니라고 '나하고 뭐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된 사람이고 뭐 나는 보통 시민이다'. 그래서 그 세상이 웃고 있죠.

◇ 정관용> 야당은 이제 2월 8일 전당대회합니다. 당대표 경선, 빅3, '빅3는 나오지 마라' 설왕설래 말이 많아요. 어떤 구상 가지고 계십니까?

◆ 유인태> 글쎄, 그건 누구 보고 나오라, 나오지 마라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원칙에 맞는 얘기는 아닌데 이제 다만 지금 우리 당이 굉장히 불신이 심하고 아주 위기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그 빅3 하는 사람들이 나왔을 경우에는 어차피 전당대회가 서로 상처뿐인 전당대회가 친노, 반노 해서...

◇ 정관용> 좀 과열될 수 있다?

◆ 유인태> 그러면서 무슨 새로운 미래를 좀 얘기하고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가 못 될 것 같다고 하는 우려들을 많은 의원들이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저도 듣고 보니 처음에는 누구의 정치적 자유를 누구보고 나오지 마라라고 하는 게 옳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러한 얘기를 들어보니 좀 일리가 있다. 그래서 저희 희망 같아서는 저도 좀 그런 상처뿐인 전당대회가 안 되는 구도를 좀 우리가 이렇게 그리고 뭔가 우리 지지자들에게 또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젊은 층에서 나와 주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 정관용> 그런데 세 분은 오늘 비대위원직 사퇴하는 것을 보면 나올 것처럼 보이거든요.

◆ 유인태> 아... 뭐 원래는 그러려고 그랬는데 또 이런 새로운 흐름이 나오면 이제 또 어떻게 판단을 할런지 두고 봐야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것 참 두고 보고요. 지금 다시 깃발을 드신 사형제 폐지 법안처리가 됐는지 관심 갖고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인태>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유인태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고요, 내일 다시 뵙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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