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겨울철 자주 나타나는 '뇌졸중' 대응..발병 3시간 내 치료 '완치율 90%' 거뜬

입력 2014. 12. 17. 18:55 수정 2014. 12. 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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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질환'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질환자의 경우 급격한 기온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여러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땀 배출 기회가 줄어들고, 먹는 것 또한 균형을 이루지 못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겨울철 대표적 질환으로 심장마비나 뇌졸중, 호흡기질환, 저체온증, 동상, 골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뇌졸중의 주요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중풍으로 더 잘 알려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환자 중 약 85% 이상은 뇌경색 환자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 뇌조직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죽음보다 두렵다는 치매도 절반 정도는 뇌졸중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라는 것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요즘처럼 회식 등 각종 모임이 몰려있는 연말연시 환자 발생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술을 마시고 나면 혈관은 잠시 확장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수축이 빠르게 진행돼 뇌졸중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혈압·당뇨 등 '중요한 위험인자'

그렇다면 일상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편측마비(몸의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꼽을 수 있다. 밥을 먹을 때 수저나 컵을 손에 쥐고 있지 못하고 떨어뜨린다든지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또 아침에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거나, 불러도 눈을 뜨지 못하는 의식장애 혹은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새어 나오는 것도 뇌졸중의 주요 증상들이다. 이 외에도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하거나, 어지럽고 눈이 안 보일 땐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행히 뇌졸중 원인은 대부분 밝혀져 있다. 그만큼 신속하게 대응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즉 뇌 속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뇌혈관을 손상시키는 것 모두가 위험인자다. 이 중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흡연, 과도한 음주는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진단은 대부분 문진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하면 보다 정밀하게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문제는 발병 3시간(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아 환자를 일생 동안 괴롭힌다는 것. 뇌의 압력 등이 올라가 한번 파괴된 뇌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력이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을 경우 비상 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선을 미리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혈전용해제' 주입 타이밍 생사 좌우

뇌졸중은 발병 즉시 병원을 찾고,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급성기와 재활로 나뉜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급성기의 경우 심장박동과 호흡 유지 등 응급 처치가 필수다. 병원에서는 뇌 영상 검사 후 뇌경색이면 혈관을 풀어주는 약물 처치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된다.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혈전용해제' 주입이 얼마나 빨리 이뤄졌느냐가 환자의 목숨을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 발병 후 3시간 내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율 90%가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혈관이 터진 뇌출혈의 경우 정반대의 치료를 해야 한다. 즉 파열된 부위를 막아주면서 혈종(뇌 속에 고인 혈액)을 제거, 뇌 전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거나 더 이상의 출혈을 방지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한편 재활치료는 일반적으로 중추신경계발달재활과 운동, 작업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 신경계발달재활치료는 다양한 신체적 자극으로 뇌신경 재형성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처럼 용량과 횟수가 설정돼 있다. 환자의 임상 양상에 맞춰 치료내용을 결정하고 난 후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보통이다.

운동치료는 마비된 부위의 관절범위 유지, 경직 감소, 근력 강화, 기립-보행 방법 습득 등 일상생활을 위주로 한다. 이에 반해 작업치료는 일상생활의 활동들을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환자가 최대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다.

술·담배 끊고 소금섭취 줄여야

이처럼 치료가 어렵고 후유증이 심각한 뇌졸중은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뇌졸중은 하루아침에 그 원인이 생긴 것은 아니다. 평생 동안 쌓인 위험인자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으로 위험 요인을 빨리 찾아 제거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술과 담배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소금을 과다 섭취할 경우 뇌졸중 전단계인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게 먹는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혈관에 혈전(피떡)을 형성시켜 뇌로 가는 혈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고량인 2,000mg 보다 2.4배 높다.

이는 염도가 높은 김치나 젓갈, 찌개 등을 섭취하는 음식문화 때문이다. 특히 나트륨은 식품 자체에 함유된 양보다는 조리나 가공 과정 또는 조리 후 양념 등을 통해 섭취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식생활 변화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가급적 소금 사용을 줄이고 꼭 필요할 때는 무염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햄이나 베이컨, 라면 등 가공된 육고기나 인스턴트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한편 요즘 같은 추운 날 외출 시 모자와 목도리 착용은 필수다. 인체 구조상 체온 손실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외투도 소매 끝으로 찬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밴드 형식으로 마무리된 디자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맨 살에 입는 내의는 땀 흡수가 좋은 면제품을, 외투는 바람과 열 차단이 잘 되는 소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갑과 마스크 역시 체온유지에 많은 도움을 준다.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겨울철 답답한 방에서만 지내다 보면 뇌졸중 위험인자인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찬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새벽 외출을 피하고 오후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춥거나 길이 미끄러울 때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 김동식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58호(14.12.2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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