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부속실, 몰카 기능 캠코더 구입 VIP 눈 밖에 난 사람들 감시용인가"

송은미 2014. 12. 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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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

최민희 의원 의혹 제기에 靑 "대통령 발언 녹음용"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서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청와대에서 구입한 시계형 몰래 카메라 사진을 회의장 화면에 띄우자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쳐다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대통령 수행과 의전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이 지난해 몰래카메라 기능을 갖춘 시계형 소형 캠코더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용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 발언 녹음용으로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권력 주변 인사의 동태를 몰래 촬영하는 뒷조사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공개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에 따르면, 청와대 제2부속실은 지난해 5월 시계형 캠코더 남성용과 여성용을 각각 34만원과 19만 8,000원에 구입했다. 남성용은 시계 자판의 숫자 '6'자리에, 여성용은 숫자 '12' 윗부분에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돼 상대방 모르게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혹시 '정윤회' 문건에 나온 VIP(박근혜 대통령) 눈 밖에 난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최근 '정윤회 동향' 문건 공개 이후 불거진 청와대 권력 암투설의 한 축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 도중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구매한 '시계캠코더녹음기' 목록을 보여주며 '몰카' 구입이유를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연설기록비서관실 요청에 따라 총무비서관실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달청 구매 요청 과정에서 실무자가 실수로 제2부속실로 등재했을 뿐"이라며 "대통령 대화 내용을 빠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완용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설기록비서관실이 15개의 보이스레코더를 따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이란 게 최 의원 주장이다. 최 의원은 "(청와대에 질의한 이후인) 12월 8일이 되어서야 물품취득원장의 사용부서가 제2부속실에서 연설기록비서관실로 급하게 정정됐다"며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제2부속실에서 몰래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대통령의 안위가 우려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는지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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