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비리·독도 문제 등 '소신 연예인'들의 귀환

2014. 12.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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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연예 10대뉴스 ⑦] 연예인 사회 참여 활발..지지·응원 쏟아져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소셜테이너'. 사회를 뜻하는 소사이어티(society)와 연예인을 칭하는 엔터테이너(entertainer)가 합쳐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는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거나 직접 참여하는 연예인을 말한다.

한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활동은 뜸했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논쟁이 큰 이슈의 경우엔 꽤 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움츠려 있던 소셜테이너들은 올해 다시 기지개를 켰다. 논쟁거리가 될 만한 이슈보다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제에 대해 소신을 밝히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 '난방 열사' 김부선의 활약

대표적으로 '난방 열사'로 불린 배우 김부선을 꼽을 수 있다. 김부선은 지난 9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옥수동의 한 아파트에서 난방비 0원 고지서로 돈을 전혀 내지 않고 있는 주민이 있다는 것을 확인, 이를 폭로하려는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대한 초반 반응은 좋지 못했지다. 하지만 점차 난방 비리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올랐고, 배우의 신분을 과감히 내려놓고 정의 추구에 앞장서는 김부선의 모습에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난방 비리 의혹을 내사 종결했지만, 김부선은 '난방 열사'로 불리며 연예인이 사회 참여를 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올 연말 사회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앞장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 이효리의 '스타 파워'와 '아이돌' 종현의 패기

'소셜테이너'하면 떠오르는 연예인 중 한 명인 이효리는 지난 2월 SNS에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위한 '노란 봉투' 운동을 독려하는 글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이 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참여자 수가 급증했고, 덕분에 모금 목표액이었던 4억 7천만 원을 달성이 두 달 이상 앞당겨졌다.

이효리는 또 "몇 년간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는 없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손 편지도 함께 공개했고, 그의 마음 씀씀이에 대중의 격려와 찬사가 이어졌다.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촉구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3월 3·1절을 맞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클로징 멘트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당시 종현은 "일본 정부의 태도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우리 정부는 해결 의지가 있는 건지도 좀 궁금하고요…", "이제는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쉰다섯 분밖에 안 되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환한 웃음 우리가 볼 수 있을까 싶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그의 '개념 발언'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쏟아졌다.

◈ '新 독도 지킴이'로 떠오른 이승철

'독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스타는 가수 김장훈이다. 여기에 최근 또 한 명의 독도 지킴이가 회자되고 있다. 바로 가수 이승철이다.

이승철은 지난달 일본 입국 거부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일본 지인의 초대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서 4시간가량 억류됐다 풀려난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이승철이 8월 탈북청년합창단과 독도에 입도해 통일송 '그날에'를 발표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며 파장이 커졌다.

이에 이승철은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를 표하며 소신을 밝혔다. 특히 "독도에 관련된 퍼포먼스나 일을 했던 사람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수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 입국 거부에 대한 항의와 불복의 의미로 블로그를 통해 '그날에' 음원을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15만여 명이 방문했고, 45만 명 가량이 곡을 내려받았다. 특히 약 5만 개의 응원 댓글이 달릴 정도로 큰 지지를 받았다.

이승철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됐다면 함께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책임이 주어진 것 같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라며 새로운 '독도 지킴이'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사회 활동 참여는 지나칠 경우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 한 해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사회 문제에 앞장선 이들은 다방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빛을 발했다.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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