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정윤회 악연 도대체 언제부터?

스팟뉴스팀 2014. 12. 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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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논란이 박지만 EG그룹 회장(56)과 정윤회 씨(59)의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놓고 혈육인 친동생과 수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비서실장 사이에서 벌어지는 숙명적인 '악연'으로 비춰진다.

박 회장과 정씨 두 사람의 관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청와대를 나와 1998년 정치권에 입성하기 전까지인 이른바 '은둔기'부터 좋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박 대통령 곁에는 정씨의 전 부인인 최순실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다섯번째 딸이다. 최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젊은 시절 멘토로 불리는 인물인 만큼 딸인 최 씨도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다. 당시 최 목사는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다 박정희 정권 말기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중앙정보부 등으로부터 내사를 받기도 한 인물이다.

반면 박 대통령 여동생인 박근령씨와 박 회장은 1990년 노태우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을 최태민 목사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낼 정도로 최 목사 및 측근에 대해 적대적이었다.

당시 탄원서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최 씨는 아버님 재직시 아버님의 눈을 속이고 우리 언니인 박근혜의 비호 아래 치부하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최씨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자신의 축재 행위가 폭로될까봐 계속해 저희 언니를 자신의 방패막이로 삼아 왔습니다."

이 같은 악연에서 정씨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고 최태민 목사가 1994년 사망한 뒤 박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로 정치권에 입문하면서부터다. 정씨는 2002년까지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다 이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가 되면서 잠깐 물러났다. 그러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회 입법보조원으로 활동하다가 다시 종적을 감췄다.

'정윤회의 그림자'는 박 대통령 주변에서 어른거렸지만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그 사이 2012년 대선 후 박 대통령은 친·인척 비리 차단을 위해 의도적으로 박 회장을 멀리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측근은 "청와대에서 박 회장을 너무 단속하니까 자연스럽게 그 배후에 '3인방'과 정씨가 있는 것으로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회가 여전히 비선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루머는 끊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지난 세월호 참사때 가라앉고 있던 의문의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정윤회를 만났다는 루머가 나돌 정도였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청와대 정윤회 감찰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정윤회가 문고리 3인방과 함께 그림자 권력 행세를 하고 있으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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