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문건 유포 경로 파악 주력..박지만 소환 채비
청와대 "문건 작성·유출 조응천 전 비서관이 주도"
조응천 "청와대 감찰 결과는 조작"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이 담긴 청와대 문건의 실체와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건의 유포 경로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이른바 '7인 그룹'이 문건을 작성·유출했다는 청와대 감찰 결과를 검증하고, 유포된 일부 문건을 접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만 EG 회장을 직접 조사하기 앞서 뼈대가 될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사건 관련자 진술과 통화기록 등을 통해 문건의 작성과 반출, 외부 유포에 관한 기본적 사실관계를 거의 규명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박관천 경정은 '정윤회 문건'을 비롯해 자신이 작성한 문건 100여건을 경찰 복귀 시점인 지난 2월 청와대에서 반출했고,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한모 경위가 이 중 일부를 빼돌려 유포했다는 게 골자다.
최 경위는 이를 세계일보 등 언론사와 대기업 등에 돌렸고, 박 경정은 지난 4월 문건이 시중에 퍼진 사실을 확인하고 청와대 측에 알렸다는 점도 파악됐다.
검찰의 막바지 확인작업 대상은 최 경위가 뿌린 문건의 유포 경로, 박 경정이 청와대 측에 문건 유포 사실을 알린 이후의 수습과정이다.
이는 청와대 감찰 결과에 대한 검증, 박지만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등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지난 4월 문건 유출의 책임을 지고 사직한 조 전 비서관은 유출 문건이 세계일보 등으로 흘러간 사실을 박 경정으로부터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속에는 박지만 회장의 측근 동향이나 부인 서향희 변호사 관련 내용 등이 담겨 있는 등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지난 5월 박 회장과 세계일보 기자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주장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놨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6월 청와대 오모 행정관을 통해 문건 사본과 문건 유출 경위서 등을 제출했지만 사실관계를 왜곡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문건 작성·유출을 조 전 비서관이 주도했다는 게 청와대 감찰 결과의 취지다. 조 전 비서관은 "감찰 결과는 조작"이라며 맞서고 있다.
검찰은 문건 유포 경로와 유출 후속 조치 등에서 불거진 각종 쟁점들을 가리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의 통화내역 등을 추가로 조회하는 등 사실 확인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작업을 거친 검찰은 다음 주에 조 전 비서관과 박지만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유출된 청와대 문건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국가정보원과 청와대에 본인과 관련된 문건의 유출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prayerahn@yna.co.kr
- ☞ "하루 10잔의 녹차가 암 발생 늦춘다"
- ☞ 토막살인 박춘봉 범행 시인…경찰, 얼굴 공개
- ☞ "북한, 장애인 격리·말살정책 의혹"<영국 신문>
- ☞ 구글의 초강수…플레이 스토어 검색서 아마존 앱 삭제
- ☞ '통 큰' 호날두, 팀 동료에게 1천만원 명품시계 '펑펑'
▶ 뉴스를 보고, 여론이 궁금할 때 - 뉴스와 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野 "朴 대통령 용단 내려야"..인적쇄신·사과 요구
- 與"막무가내식 野공세 사회분열조장·국정발목잡기"
- 검찰, 박지만 직접조사 불가피 결론..곧 소환통보(종합)
- <검찰, 靑문건 '7인회·박지만' 수사 저울질>(종합)
- 靑 '7인모임' 논란 오모 행정관 사표수리
- 폐업 모텔 화장실서 70대 백골로 발견…2년 훌쩍 지난 듯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뉴스타파 기자들 "尹 잡아야죠" "아깝네"…검찰, 법정 공개 | 연합뉴스
- 사진 찍으려 새끼곰 억지로 끌어내다니…미국인들 '뭇매' | 연합뉴스
- 강아지 구하려 불길 뛰어든 60대 남성 숨져(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