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와대가 문건 유출 조작하려 오 행정관에게 거짓 진술 강요"

2014. 12. 1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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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응천 전 비서관 밝혀

박지만 회장은 문건 유출 관련

세계일보 기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

최근 검찰에 제출…반박 나서

조응천(사진)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1일 "청와대 3인방이 나를 문서 작성과 유출 주도자로 지목하고 있는데, 정윤회씨도 검찰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버전으로 말했다. 나는 정씨가 그들과 대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의 핵심 당사자이자 현재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청와대와 검찰이 이번 파문의 최종 책임을 자신에게 물으려는 방향으로 흘러가자, 그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에 언급됐던 '청와대 3인방과 정윤회씨'의 관계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부하들(3인방)이 정씨와 한 몸이 되어 유신시대 '윤필용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부도덕하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필용 사건은 지난 1973년 뚜렷한 증거 없이 쿠데타 모의 혐의를 적용해 10여명을 구속하고, 30여명이 군복을 벗었던 사건이다. 청와대가 확실한 증거도 없이 자신을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는 항변을 하는 셈이다.

조 전 비서관은 또 최근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진행됐던 청와대 특별감찰반 조사를 겨냥해 "오아무개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하며 '문건 작성 및 유출 전반을 조 전 비서관이 주도했다'는 내용에 서명날인을 하라고 강요했다"며 "오 전 행정관을 포함해 내 주변 사람들을 이리저리 짜맞춰 만든 이른바 '7인 모임', '양천 모임' 등도 청와대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작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6월 조 전 비서관이 문서 유출 사실을 확인한 뒤, 조 전 비서관의 요청으로 이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알린 사람이 오 전 행정관이다.

당시 감찰과정에서 강한 압박을 받았던 오 전 행정관도, '7인 모임' 보도에 대해 청와대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행정관은 청와대가 '7인 모임' 등을 언급하며 조 전 비서관을 주도자로 지목하려는 조사 방향에 대해, "내가 다 시인하고 인정하면 나는 (7인 모임이나 처벌 범위에서) 빼주겠다는 꼼수"라며 반발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7인 모임에 대한 감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해 놓고도 "수사의뢰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점을 봐도 스스로 '무리수'를 두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게 팩트(사실)였다면 청와대가 잘하는 것처럼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정식으로 하면 된다. 그런데 수사의뢰를 안 했다고 한다. 내가 정식으로 반격하는 게 두려워 (내가 주도자라고) 냄새만 풍기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라는 게 조 전 비서관의 반박이다.

조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과 관련해서도 "당시 문건을 입수했던 <세계일보> 기자와 박 회장이 '이런 게 나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최근 박 회장이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석진환 김외현 하어영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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