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건 유출' 수사>정윤회 vs 박지만 라인 권력암투가 사건 본질?

박정민기자 2014. 12. 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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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윤회 문건 유출 관련 靑홍보수석실 행정관 등 조응천측 인물 수사 확대

朴과 가까운 '조응천 모임' 3인방과 주도권 싸움 과정서 문건파문 돌출된 것으로 추정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측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문건 유출 등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문건 유출에 대한 검찰 수사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정윤회 씨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이 박지만 EG 회장을 배경으로 하는 조 전 비서관 모임과 권력 투쟁을 벌인 것이 이번 문건 유출 사건의 본질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11일 최근 문건 파문과 관련해 홍보수석실이 오모 행정관을 감찰한 내용을 공개했다. 오모 행정관은 박관천 경정, 그리고 박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전모 씨 등과 함께 조 전 비서관이 주축이 된 모임의 구성원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오 행정관은 지난 6월 유출된 청와대 문건의 사진 100여 장을 정호성 비서관에게 가져와 감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출처를 밝히긴 거부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일보 보도로 인한 '정윤회 문건'과 관련한 청와대 감찰에서 당시 사진을 가져온 게 조 전 비서관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도 오 행정관은 조 전 비서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지만 감찰 조사보고서에 진술 확인 서명은 하지 않았다. 또 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씨는 박 회장과 관련한 언론대응을 담당한 인물로, 조 전 비서관이 공직기강비서관실로 영입하려 했으나 박 회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핵심 3인방'이 반대해 청와대로 들어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문화일보에 문자메시지로 "전적으로 (청와대의)조작"이라며 "문건 사본 100여 쪽을 입수해 '큰일났다, 회수하라'고 했는데… 자기들(핵심 3인방)이 직무유기 해놓고선"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정황에 비춰볼 때 정치권에서는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조 전 비서관 모임과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정 씨를 배경으로 한 '핵심 3인방' 비서관 간 청와대 주도권을 두고 파워게임이 벌어졌으며 이번 문건 파문 역시 이 같은 파워게임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측근을 청와대에 배치하려 시도했으나 '핵심 3인방' 등이 이를 견제했고, 이에 조 전 비서관 등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만들었다가 오히려 '되치기' 당해 청와대에서 밀려났고, 이후 현재의 문건 파문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조 전 비서관 모임 구성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문건 유출과 관련된 부분을 모두 수사한다"고 밝힌 상태여서 다음주쯤으로 예정된 조 전 비서관의 재소환에서 오 행정관을 함께 불러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가능성도 매우 큰 상황이다. 또 필요에 따라 박 회장도 소환해 조 전 비서관과의 관계와 함께 이번 문건 유출 사건에 개입됐는지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오남석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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