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제 삶을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상황”

배문규 기자

‘시민 인권헌장’ 파행 관련 페이스북에 심경 토로·사과

헌장 제정 재추진 포기 시사

박원순 서울시장(58·사진)이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파행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제가 살아온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인권헌장 재추진은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순 “제 삶을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상황”

박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장 제정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시민과 시민위원회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좀 더 신중하고, 책임 있게 임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했고 논의과정의 불미스러운 일들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제가 살아온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은 힘들고 모진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이어 “시민운동가, 인권변호사 경력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것과 시장이라는 엄중한 현실 사이에서 밤잠을 설쳤고, 한동안 말을 잃고 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약속이기 때문에 합의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서울시는 인권헌장을 선포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로비에서 농성 중인 성소수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시장 집무실로 불러 사과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헌장 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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