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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동성애자 내쫓은 스페인 버거킹서 키스 항의시위

송고시간2014-12-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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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버거킹서 키스 항의시위하는 동성애자들(AP=연합뉴스)
스페인 버거킹서 키스 항의시위하는 동성애자들(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스페인의 한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10대 남성 동성애자 커플이 키스하다가 쫓겨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많은 동성애자가 차별에 항의해 문제의 가게에서 키스하면서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10일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자인 하이메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남자친구와 마드리드 시내에 있는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다가 쫓겨났다.

올해 각각 18세와 19세 남성인 하이메 커플이 키스를 하는데 이 가게 경비원이 다가왔다.

하이메는 "경비원이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주변에 어린이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주변에서 식사하던 두 가족이 하이메가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가게에 불만을 제기하자 경비원이 커플을 제지한 것이다.

그러자 하이메 바로 뒤에 앉아 있던 부부는 "나가지 마라. 당신들은 여기 있을 권리가 있다"면서 편을 들었다.

하이메 커플은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결국 가게에서 나갔다.

이 사건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으로 알려지자 일주일 뒤인 지난 6일 수십 명의 동성애자 커플이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하고자 이 가게에서 하이메 커플처럼 키스를 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버거킹 직원들은 이들 시위에 박수를 보냈다.

버거킹은 페이스북에 "경비원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했다"면서 "우리는 차별을 용서하지 않는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드리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마드리드에서 동성애 대상 범죄는 38건 발생했다.

현지 동성애자 단체는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동성애자 대상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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