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음악+토크쇼+오디션,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하이브리드 예능 [종영]

히든싱어 통합왕중왕전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단순히 노래만을 따라하는 '모창'을 뛰어 넘어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 신개념 음악 예능 '히든싱어'가 시즌3까지 마무리 되며 지켜보던 많은 팬들에게 짙은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6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 통합 왕중왕전은 시즌 1,2,3 파이널에 올랐던 왕중왕 총 10명이 모두 모여 음악 축제의 장을 펼쳤다.

'히든싱어' 왕중왕들은 많은 모창능력자들 중에서도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능력자로 인정받은 이들로 원조가수까지 어안이 벙벙하게 만든 실력자들.

통합왕중왕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10명의 모창능력자들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녹슬지 않은 뛰어난 모창능력과 더욱 업그레이드 된 가창력을 자랑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이날 '가짜 이문세' 안웅기는 이문세의 '옛사랑', '성수동 이재훈' 임재용은 쿨(이재훈)의 '슬퍼지려 하기전에',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은 임창정의 '흔한노래', '판매원 이수영' 우연수는 이수영의 '휠릴리', '수영강사 박현빈' 김재현은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열창했다.

또한 '사랑해 휘성' 김진호는 휘성의 '가슴시린 이야기', '논산가는 조성모' 임성현은 조성모의 '가시나무', '발전소 이승환' 김영관은 이승환의 '천일동안', '작곡가 윤민수' 김성욱은 윤민수의 '술이야', '나이트클럽 환희' 박민규는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의 '미싱 유(Missing You)'를 열창했다.

생방송이라는 무대에도 불구하고 모창능력자들은 긴장감을 덜어내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다시한 번 소름끼치는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특히 '판매원 이수영' 우연수와 '논산가는 조성모' 임성현은 자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은 원조가수 이수영과 조성모도 입이 벌어지게 할 만큼 전성기 혹은 CD의 목소리를 재연해 놀라움을 자아냈고, 원조가수들에게 오히려 원조다움을 가르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창능력자들의 놀라운 실력이 이어지면서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투표문자가 쏟아졌고, 최종 약 81만 건이라는 문자투표 수는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반증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주인공은 '나이트클럽 환희' 박민규로, 시즌3 왕중왕전 파이널 우승에 이어 2연속 우승이라는 기쁨과 함께 총 5000만 원과 7000만 원 상당의 차량(2대)을 손에 넣게 됐다.

2위는 시즌2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 3위는 시즌3 '발전소 이승환' 김영관이 차지했다. 순위에 들지 못했던 모창능력자들은 아쉬운 기색없이 순위가 발표가 되자마자 해당 능력자들을 포옹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훈훈함을 보여줬다.

원조가수의 명곡과, 모창능력자들의 가창력과 감동 사연이 함께 만들어 낸 '히든싱어'의 시즌 1,2,3 통합 왕중왕전은 그렇게 훈훈함을 전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히든싱어'는 원조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능력자' 5명이 블라인드 뒤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고, 청중단은 노래만 듣고 진짜 원조 가수를 찾는 형식의 신개념 음악쇼로,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2,3까지 모두 성공을 거뒀다. 이는 '히든싱어'가 기존 음악 예능프로그램들과는 확연히 다른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가수들만이 주인공이었다면, '히든싱어'에서는 가수와 일반 팬, 모창능력자들이 함께 주인공이 되며 '윈-윈(WIN-WIN)' 시너지를 발휘하는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줬다.

방송이 나간 이후 원조가수의 명곡들이 재조명되면서 음악차트 역주행을 이뤄냈고, 모창능력자들 중 일부는 가수로 데뷔하는 등 자신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시청자들에게는 전 연령층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자 명곡들을 재발견하고 '듣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무대와 가슴찡한 사연들이 주는 감동은 덤이다.

MC 전현무는 '히든싱어' 통합 왕중왕전을 앞두고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히든싱어'가) 오디션 취지는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고 기획사에 들어간 친구들도 있다"라며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스타킹' 같기도 하다. 토크쇼도 되고 어떻게 보면 '유희열 스케치북' 같은 느낌도 들고, 팬미팅 현장이기도 하고, '진실게임' 같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을 두 시간에 안에 한 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다 잡는 프로그램이다. 잘 나가는 예능 다섯개가 한꺼번에 들어있다. 연비도 좋고 효율도 높은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이다"라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히든싱어'의 매력을 표현한 바 있다.

조승욱 PD는 '히든싱어'가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동안 시즌 1,2,3하면서 숨겨진 숨어있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도 발굴하게 된 것 같고, 곳곳에 숨어있던 명곡들을 끄집어 낼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또 기억 속의 가수와 노래들을 세상으로 다시 부를 수 있었던 거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복합적인 프로그램을 함께 열심히 만들어준 PD들, 작가들, 제작진과 여기에 참여해준 MC 전현무, 원조가수, 모창능력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공을 돌렸다. 모두의 힘과 노력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예능은 대성공이었다.

통합 왕중왕전이 끝나면서 '히든싱어'도 시즌3까지가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조승욱 PD는 "시즌3로 끝나지는 않는다"라며 "시즌4는 장담드릴 수 없지만 준비가 되면 그 때 또 돌아오려고 한다. 끝나는 잔치는 아니다"라고 시즌4를 예고했다. 통합 왕중왕전으로 마지막까지도 아름답게 임시퇴장한 '히든싱어'가 시즌4로 언제쯤 다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히든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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