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논란, 정치권으로 확산..곳곳에 여야 대치

최일권 2014. 12. 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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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파행..교문위는 '여야 싸움 쪽지'로 정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윤회 문건'보도에서 비롯된 비선실세 논란이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정기국회 곳곳에서 이를 둘러싼 여야간 전선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5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제외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 개회됐다 15분만에 산회됐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선 실세'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운영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했지만 여당이 합의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와 청와대 안봉근ㆍ이재만ㆍ정호성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관계 등을 밝혀야 한다면서 여당의 운영위 참석을 요구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도 여야는 대결 양상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회의는 더욱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전체회의에서 문체부 관계자가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라는 내용의 쪽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발각되는 돌발사태가 벌어지면서 야당을 더욱 자극하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비박 의원은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면서도 "청와대 문건이 유출돼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사실이든 아니든 여권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이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내부 기강을 단속하지 못했던 청와대 책임자들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비서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관이 됐든 그 라인에 관계되는 사람들은 일단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12월 임시국회에도 사태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고 5일 정도 휴식기를 갖지만 파문이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야는 1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15일과 16일 본회의를 열어 비선 실세 의혹 논란을 불러온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을 의제로 긴급현안질문을 하기로 했다. 현안질문 결과에 따라 임시국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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