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해?" 무심코 던진 질문이 성희롱 될 수도
인권위, 청소년 교양서 '불편하면 따져봐'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돈은 많이 버느냐?' '결혼 안 해?' '애는 안 낳을 거야?'처럼 명절에 친척들이 무심코 던지는 질문도 사람이 수치심을 느낀다면 성희롱에 준하는 인권침해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발언은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워 상대방을 비난하는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에 빠져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인권을 알기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양서 '불편하면 따져봐'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청소년을 위한 논리분야 교양서 작가로 알려진 최훈 강원대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사생활 침해부터 학력·여성차별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 인권 쟁점 12가지와 함께 논리적인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돈은 많이 버느냐' 등과 같은 질문은 부나 결혼, 출산 등의 주제에 관해 자신만의 방식대로 정의를 내린 후 이에 맞지않는 상대방에게 비판을 가하는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라는 것이다.
이 책은 또 인권에 대해 어렵게 느꼈거나 일상에서 간과했던 문화적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본문에 따르면 북한과 같은 주장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한통속으로 몰아가기의 오류'에 속한다.
또 동성애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므로 반대하는 것은 사실판단(자연적인 것)에서 가치판단(좋다)을 끌어내는 잘못인 '자연주의의 오류'이다. 나체가 자연적인 것이지만 반드시 좋다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책은 "동성애가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그냥 의학적 무지"라고 꼬집었다.
인권위는 이 책을 각급 학교와 도서관, 인권관련 기관·단체 등에 배포해 교재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집필, 2010년 발간된 첫 인권교양서 '불편해도 괜찮아'는 10만부 이상 팔리며 대중적인 인권교양서로 자리잡았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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