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전처 최순실, 10·26 이후 박 대통령 '말벗'"

2014. 12.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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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 대통령-정윤회 부부 어떤 관계이길래

정윤회, 육영재단 시절부터 '비서' 역할

최근 불거진 '비선 논란'의 핵심인 정윤회(59)씨와 함께 정씨의 전처 최순실(58·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 박근혜 대통령과 정윤회씨가 연결된 고리도 최씨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1970년대 후반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던 당시 측근이었던 최태민(1912~1994)씨의 딸이다. 당시 최태민씨는 박 대통령이 주도한 '새마음갖기운동'과 그 조직이었던 '새마음봉사단'의 실세였다는 증언이 많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씨와 가깝다는 소문이 일자, 그를 청와대로 불러 직접 친국을 했다는 소문이 일기도 했다. 유신 말기 중앙정보부와 10·26 이후 신군부는 각각 최태민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민씨의 딸 최순실씨는 젊은 시절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알고 지내다 특히 10·26 이후 박 대통령이 외로운 시절을 보낼 무렵, 말벗을 하며 깊은 신뢰를 쌓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순실씨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1990년 육영재단 이사장 시절 '박근혜 이사장의 측근'으로 정윤회씨보다 먼저 등장한다. 당시 육영재단 산하 어린이회관이 최순실씨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운영하던 어린이 교육시설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최씨 부녀 사퇴 시위가 일면서 박 대통령이 이사장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정윤회씨가 박 대통령과 연결된 것도 최순실씨의 남편이라는 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윤회씨 역시 육영재단 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당시 그를 만난 적이 있는 한 인사는 "정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풍운'이라는 일식당을 경영하던 시절에 명함을 (두 차례) 줬는데, 처음엔 '육영재단 박근혜 비서실장'이라고 적혀 있는 명함이었다가, 나중엔 '국회의원 박근혜 비서실장'이란 명함으로 바뀐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씨가 풍운을 운영한 시기는 1995~1998년으로,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처음 나선 선거였던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는 얘기가 된다.

박 대통령의 정치 '데뷔' 이후 정씨는 한동안 '수면 위'에서 활동했다.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을 탈당한 박 대통령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자 정씨는 정식으로 '비서실장' 직함을 달았다. 그는 2일 <한겨레> 인터뷰에선 모든 직책을 공식적으로 내려놓은 게 2007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당과 청와대 안팎에선 끊임없이 '비선 의혹'이 제기돼왔다.

심지어 청와대 내부에선 최씨의 청와대 출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직원이 경질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 퍼져 있는 "문고리 3인방은 생살이고 최순실은 오장육부다. 생살은 피가 나도 도려낼 순 있지만, 오장육부에는 목숨이 달려 있다"라는 비유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이 이른바 '3인방'(안봉근·이재만·정호성 비서관)을 다 내칠 일이 생긴다 해도 최씨만큼은 감싸게 될 거란 얘기다.

한편, 최씨는 지난 2월 개명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개명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지난 7월 최씨와 이혼한 정윤회씨는 2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그런 부분(개명)에 대해선 저도 얼마 전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그런(개명) 대화는 안 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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