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정윤회 폭로전..'권력암투' 논란 증폭(종합)

2014. 12. 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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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본격화 앞두고 서로 자기 주장 인터뷰서 밝혀 靑 공세전환.."조응천, 일방주장 말고 검찰서 진실 밝혀야"

검찰수사 본격화 앞두고 서로 자기 주장 인터뷰서 밝혀

靑 공세전환…"조응천, 일방주장 말고 검찰서 진실 밝혀야"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논란의 당사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던 정윤회씨가 29일 언론인터뷰를 통한 일종의 `폭로전'을 벌이면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그림자 실세간 권력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뒤 유출된 문건내용의 신빙성과 유출경로 등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를 앞두고 핵심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 "문건유출은 국기문란"이라고 못박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는 등 조기진화를 시도했지만 핵심 당사자들의 격한 충돌로 청와대 핵심참모들이 진실공방의 한복판에 서게되면서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이에 청와대는 오전까지만 해도 "검찰 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대응하지 않았으나 오후들어 민경욱 대변인이 직접 나서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조 전 비서관이 일방적 주장을 펼칠게 아니라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기 바란다"며 공세적 태도로 전환했다.

◇조응천 "정씨, 4월 이재만과 연락"…정윤회 "민정서 문건 조작" = 조 전 비서관과 정씨는 정씨와 비서관 3인의 회동 여부, 문건의 성격과 유출 경로 등을 놓고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조 전 비서관은 2일 정씨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서로 만난 적 없다"며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해온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겨냥해 일종의 반격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지만 정씨와 통화를 하지 않았고, 이어 이 총무비서관으로부터 "(정윤회씨)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의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 (문건 작성자인) 박모 경정이 작문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다. 위험을 보면 짖는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문건유출자가 박모 경정이 아닌 제3의 인물이며, 지난 5∼6월 민정수석실이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마 민정수석실은 박 경정이 범인이라고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된 것을 나중에 뒤집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겨냥해, 청와대 제2부속실의 경찰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했다.

조 전 비서관은 "작년 10월말, 11월초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을 검증하다가 `부담' 판정을 내렸는데 안 비서관이 전화해 `이 일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당시 경찰인사는 2부속실에서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의 폭로에 대응해 정씨도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정씨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의 배후로 민정수석실을 지목했다.

반면 정씨는 지난달 29, 30일 문건작성자인 박모 경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기(박모 경정)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이) 조작된 문건을 공식문서화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 산하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씨는 사실상 조 전 비서관을 문건 작성의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비서3인방과의 접촉설에 대해선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다만 자신이 지난 4월 이 총무비서관에게 연락했다는 조 전 비서관의 폭로에 대해선 "조 전 비서관을 만나려했는데 만날 수가 없어 이 비서관에게 부탁했고, 최근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 비서관, 안봉근 비서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 정씨는 자신을 만나려면 7억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왜 나를 만나는데 7억원을 줘야 하는가. (사실이라면) 재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회, 박지만 미행' 보도 이후 갈등폭발…권력암투설 증폭 = 조 전 비서관과 정씨의 갈등은 지난 3월 `정씨측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 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합류 전 이른바 친박 그룹 내에서 그다지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으나,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비서 3인방과 일종의 갈등·견제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이 청와대 인사의 파행상황 등과 관련해 정씨와 비서 3인방을 요주의 리스트에 올려놓았다는 풍문이 많았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잇단 내사에 비서 3인방을 비롯해 일부 친박계 참모들이 "근거없는 첩보를 바탕으로 엉터리 보고서를 써 대통령 주변을 들쑤신다"며 조 전 비서관과 측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던 것은 청와대 내부에서는 잘 알려진 일이었다.

여기에 조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사실 등이 더해져 조 전 비서관과 비서3인방 간에 자연스럽게 견제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시사저널은 정씨가 사람을 시켜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고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는 양측의 갈등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정윤회 문건'과 관련, "시사저널 문제가 터졌을 때도 조작이라고 직감했는데 지금 사건도 똑같다"고 언급한 것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씨가 시사저널 보도 이후인 지난 4월 조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고, 연락이 닿지 않자 이 총무비서관에게 조 전 비서관의 전화 연결을 부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지난 4월 조 전 비서관의 사퇴와도 연결된다. 조 전 비서관이 사퇴압박의 배후로 정씨와 비서3인방을 의심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그 다음주 화요일(4월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갑자기 불러 갔더니 '그동안 수고했다'며 그만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응천 폭로에 靑 "일방적 주장 말고 검찰서 진실 밝혀라" 가세 = 청와대는 이러한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의 진흙탕 폭로전 양상에 대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을 자청해 "정씨와 이 총무비서관과 전화는 했지만 만남은 없었다"며 정씨의 입장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조 전 비서관을 겨냥해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무비서관이 정씨의 연락을 한차례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씨의 국정개입은 있을 수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처럼 청와대가 공세 모드로 전환한 것에는 조 전 비서관의 폭로와 정씨의 대응으로 권력암투설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조 전 비서관의 주장에 쐐기를 박으며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검찰 수사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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